소프트웨어가 산업 설비의 기능과 안전을 결정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검증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제조 등 안전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소프트웨어 결함과 잠재적 위험을 확인하는 검증 체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소프트웨어 품질 검증 전문기업 두루이디에스가 이러한 산업 변화에 맞춰 사명을 ‘두루에너아이 주식회사’로 변경하고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두루에너아이(대표이사 배현철, 사장 심용규)는 2026년 7월 29일부터 새로운 사명을 공식 사용한다고 밝혔다. 영문 사명은 ‘DoorooEnerAI Co., Ltd.’다. 2010년 설립 이후 16년 동안 사용해 온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검증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산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계한다는 방향성을 반영했다.
새 사명에서 ‘두루’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고객과 협력한다는 기존 의미를 계승했다. ‘에너아이(EnerAI)’는 에너지(Energy)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명칭이다. 회사가 검증 역량을 확대하려는 산업 영역과 향후 검증 과정에 활용할 기술 방향을 함께 담았다.
기능안전 기반 SW 검증 역량 산업 전반으로 확대
두루에너아이는 소프트웨어 품질보증과 제3자 검증을 주력으로 해온 시험·검증 전문기업이다.
개발 조직과 독립된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요구사항과 설계 문서, 소스코드, 시험 결과 등을 검토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과 잠재적 위험 요소를 식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회사는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비롯해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과 품질·환경·안전보건 분야의 ISO 9001·14001·45001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A등급에도 지정돼 있다.
검증 기술의 주요 기반 가운데 하나는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EC 61508이다. 산업 설비에서 전기·전자·프로그래머블 전자 시스템의 기능안전을 다루는 국제표준으로, 안전과 직결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검증 과정에서 활용된다.
두루에너아이는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안전성 분석, 위험원 식별, 요구사항 추적성 검토 등을 수행해 왔으며, 최고 안전무결성 수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 4 수준의 제어 소프트웨어 검증 경험도 축적했다.
회사는 이러한 안전필수(Safety-Critical) 소프트웨어 검증 경험을 에너지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다양한 산업 설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가하는 SW 검증 업무에 AI 활용
사명 변경과 함께 회사가 추진하는 또 다른 변화는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다.
산업 설비의 제어와 운영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검증해야 하는 코드와 요구사항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검증 과정에서는 여전히 엔지니어가 설계 문서와 요구사항, 소스코드를 직접 비교·검토해야 하는 작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두루에너아이는 이러한 반복적인 검증 과정에 AI를 적용해 엔지니어의 분석 업무를 지원하는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코딩 규칙 준수 여부와 기능안전 요구사항 충족 여부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사람이 최종 판단해야 할 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테스트케이스 생성 자동화와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기존 기능안전 검증 방법론과 AI 기술을 결합해 검증 과정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검증’이라는 본업 유지하며 적용 산업 넓힌다
이번 사명 변경은 기존 소프트웨어 검증 사업에서 벗어나기보다 그동안 축적한 검증 방법론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업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면서 발전·에너지 설비뿐 아니라 제조 장비와 각종 산업 시스템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설비 성능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안전필수 분야에서 적용해 온 검증 체계를 산업별 요구사항에 맞춰 확장하는 한편, AI를 활용해 검증 과정의 자동화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배현철 두루에너아이 대표이사는 “사명은 변경됐지만 소프트웨어의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한다는 회사의 기본 역할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에너지 분야에서 축적한 안전필수 소프트웨어 검증 경험을 다양한 산업 설비로 확대하고, AI 기술을 기존 검증 업무와 접목해 검증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용규 두루에너아이 사장은 “산업 설비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질수록 하나의 결함이 설비 가동 중단이나 생산 품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증가한다”며 “에너지 산업에서 요구되는 검증 수준과 방법론을 다른 산업 환경에 맞게 적용하고 자동화함으로써 검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합리적으로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