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재택 기반 치료가 확대되면서 약물 전달 시스템의 구성 요소에 대한 요구 조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ICPI WEEK 2026 현장에서 댓와일러(DATWYLER)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 엘라스토머 기반 부품 기술과 규제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댓와일러 박세중 전무는 회사의 방향을 “글로벌 규제 환경과 바이오 의약품 트렌드 변화에 맞춘 기술 제공”으로 설명했다. 댓와일러는 100년 이상의 기업 역사와 함께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에서 5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의약품 패키징 및 전달 시스템용 부품을 개발·공급해 왔다. 그는 “국제 규제와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 산업이 글로벌 기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진 주제 중 하나는 ‘재택 약물 전달(Home-based drug delivery)’이었다. 댓와일러의 Yitian Xiao 글로벌 바이오로직스 제품 전문가는 병원 중심 치료에서 환자 자가 투여로의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 자가면역, 신경계,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대용량 피하주사 방식이 확대되면서, 약물 전달 장치의 구조와 구성 요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재택 약물 전달은 단순한 장치 문제가 아니라, 약물과 디바이스, 그리고 환자 경험까지 연결되는 시스템”이라며 “특히 플런저와 같은 엘라스토머 부품은 약물 전달의 안정성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NeoFlex™ 플런저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개발된 제품으로, 일정한 주입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잔여 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약물 전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고, 환자가 필요한 용량을 일정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해당 제품군은 복잡한 바이오의약품 제형과의 적합성, 용기 밀폐 무결성(Container Closure Integrity), 그리고 장비 공정 안정성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이는 연구개발 단계에서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접근으로 설명됐다.
규제 측면에서는 PFAS(과불화화합물) 관련 이슈가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댓와일러의 Simon Kervyn 표면개발 매니저는 PFAS 규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소재 구분과 적용 범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PFAS는 정의와 범위가 넓고 복잡해 고객사 입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플루오로폴리머 계열 소재와 환경에 잔류하는 특정 PFAS 물질을 구분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화학청(ECHA)의 규제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플루오로폴리머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다. 댓와일러는 자사의 코팅 솔루션이 독성이나 생물축적 특성이 없는 플루오로폴리머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기존 규제 대상 물질과는 구분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화학물질관리법(K-REACH)과 국제 협약이 함께 적용되는 구조가 언급됐다. 일부 PFAS 물질은 이미 규제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만, 댓와일러의 코팅 솔루션에는 해당 물질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설명됐다. 이는 고객사가 소재 선택 시 규제 리스크를 판단하는 데 참고 요소로 제시됐다.
이번 ICPI WEEK 2026에서 댓와일러는 재택 약물 전달 확대와 규제 환경 변화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엘라스토머 부품의 역할과 기술 방향을 동시에 제시했다.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약물 전달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과 규제 대응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박세중 전무는 “국내 제약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규제 이해도 함께 필요하다”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