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11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 시장이 전월 대비 159% 급증하며 수치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았다기보다, 조 단위에 육박하는 초대형 거래가 일시에 몰린 데 따른 ‘메가딜 착시’에 가깝다. 거래 규모의 절반가량이 상위 3건에서 발생해 시장 회복의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규모는 1조 8,987억 원, 거래건수는 323건으로 집계됐다. 10월과 비교해 거래액은 159.3%, 건수는 9.9% 각각 증가했다. 지표상으로는 10월의 조정 국면을 딛고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압도적인 규모의 ‘큰손’들이다. 경기 안산시 성곡동의 ‘로지스밸리 안산’ 물류센터가 5,123억 원에 매각되며 2025년 1월~11월 통틀어 연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 여주시 점봉동 물류센터(2,200억 원)와 삼교동 ‘로지스포인트 여주’(1,900억 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건의 합계만 9,223억 원에 달해, 11월 전체 거래액의 48.6%를 차지했다.
사실상 ‘상위 1%’가 전체 지표를 좌우하는 기형적 구조다. 상위 3건을 걷어내면 11월 거래액은 1조 원을 밑도는 9,764억 원 수준에 그친다. 특히 2025년 전체 거래 상위 5건 중 3건이 11월 한 달에 집중됐다는 점은, 시장의 회복 탄력성이 기초 체력보다는 특정 ‘이벤트성 거래’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스퀘어 측은 월간 지표가 대형 거래 성사 여부에 따라 출렁이는 변동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공실률 하락이 예상되고 제조·물류 업황과 금리 환경이 안정될 경우, 현재의 박스권 등락을 넘어선 뚜렷한 회복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