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의 패러다임이 '읽는 것'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기사 본문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녹여 독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이 미디어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제시됐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KINA, 회장 김기정)는 지난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플랫폼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 지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연자로 나선 한승수 파노믹스(Panomics) 대표는 페이스북 코리아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AI 기반 독자 참여 강화 방안을 공유했다.
한 대표는 "기사 본문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AI 뉴스챗 기능을 활용하면 독자 유입과 참여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질문창, 투표, 스마트 태깅, 플로팅 채팅 등 구체적인 AI 적용 기술을 소개했다.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기술 전략도 제시됐다. 그는 "퍼플렉시티 등 대다수 AI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벡터 데이터베이스(Vector DB)를 구축하고 챗GPT, 클로드 등의 모델을 활용하는데, 텍스트를 컴퓨터가 이해하는 숫자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서버 및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RAG(검색증강생성)' 방식의 혼합 활용을 꼽았다. 뉴스, 주식, 스포츠 등 웹에서 공개적으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RAG를 적극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깊이 있는 정보가 필요한 영역에만 벡터 DB를 특화해 효율성을 높이라는 조언이다.
한 대표는 "AI 플랫폼 시대에 인터넷신문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 기반 독자 분석, AI 맞춤형 콘텐츠 전략,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자체 AI 솔루션을 통해 독자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수 대표는 카네기멜론대에서 통계학·경제학을 전공하고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와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을 거쳐, 2017년 파노믹스를 창업해 미디어 특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미나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격월로 운영하는 회원사 대표 심화 학습 프로그램 'KINA특공대(특별한 공부를 하는 대표들 모임)'의 네 번째 순서로 마련됐으며, 다음 일정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