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 자동화의 핵심 요소인 로봇의 경우 대부분이 ‘로봇팔’을 연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제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부품은 로봇팔의 끝에 달려 있는 ‘그리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18일 역삼동 GS타워에서 유니버설 로봇의 주최로 열린 Collaborate Korea 2025’에서는 그리퍼 전문 기업인 온로봇이 유니버설 로봇의 파트너사의 자격으로 참가해 제조 자동화에 대한 견해와 자사의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OnRobot 솔루션으로 만나는 스마트한 자동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온로봇 한국지사의 김주연 이사는 로봇 도입 시 흔히 고려되는 본체 외에도 ‘로봇의 손’, 즉 그리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로봇은 그리퍼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으로, 덴마크 본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20여 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재 CEO는 과거 유니버설 로봇의 경영진 출신으로, 협동로봇 생태계에 대한 깊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온로봇 그리퍼의 첫 번째 특징으로 ‘스마트 그리퍼’를 들었다. “비전 시스템 없이도 전류 인식 기능만으로 다양한 크기의 부품을 자동 분류하고 그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너비 값과 그립 반지 여부를 피드백해 로봇이 스스로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다”며 힘 제어 기능을 활용한 정밀 작업 대응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동식 그리퍼에 대해서도 소개를 이어갔다. 김 이사는 “에어라인 없이 전기 신호만으로 진공을 만들 수 있고, 정전 시에도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브레이크 구조가 적용돼 있다”며 “필러 팁은 작업물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구동부만 온로봇 제품을 사용하고 손가락 형태는 사업장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온로봇은 기본 3만 시간 보장과 3년 워런티, 국제인증, 낮은 유지비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김 이사는 “자동화 도입이 지연되는 주요 요인으로 ‘프로그래밍의 어려움’을 꼽을 수 있다”며 “온로봇이 개발한 자동 프로그램 생성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4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인력 투입이 많은 팔레타이징·CNC 머신 텐딩 등 대표 공정을 대상으로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봇과 그리퍼가 자동 인식되고, 인·아웃피드 센서 설정도 단순 입력 방식으로 구성된다. 장애물 영역 설정과 공정별 핵심 정보 입력만으로 티칭 경로가 자동 생성되기 때문에 박스 크기 변경 같은 수정도 엔지니어 도움 없이 직접 작업자가 처리할 수 있다.
김 이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온로봇의 스마트 그리퍼와 자동화 소프트웨어는 기존 자동화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로봇 자동화를 보다 쉽게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