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EV 배터리 구독·리스 시대①] 배터리, 부품에서 자산으로…7가지 신사업’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전기차·배터리 소유권 분리를 두고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 마련과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안전 관리와 성능 평가 체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주영 BasS(Battery as a Service) 사업팀장은 “배터리 자체가 독립적인 제품으로, 재사용·재활용·재제조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재사용·재활용에 필요한 잔존가치를 명확하게 입증하거나, 중고차 감가율 산정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하다”라며 “산업계 내부에서 미래 가능성을 보고 소규모 물량에 대한 투자를 해보는 초기 단계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확산 되려면 구체적인 가치 창출 방안을 두고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는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또한 “사용후 배터리가 안전하게 유통되고 시장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지금의 이력 관리제를 넘어 차량 출고 시점부터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와 성능 평가 결과를 축적하는 체계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배터리만으로 독립적인 생태계가 이뤄질 수 있는 법·제도 구축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수거해 재제조하는 포엔의 최성진 대표는 “소유권을 분리한다는 것은 사용자가 아닌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배터리를 유지보수(Maintenance) 해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LFP 배터리의 유입이 늘고 있다며,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재제조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재제조에 유리한 한국산 배터리가 소유권 분리를 통해 유지보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1차량 1배터리’로 작동하고 있는 현행 법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가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에 새로운 사업 모델로 등장할 것에 대비해, 차량 1대에 배터리 여러 개를 같이 등록해야 하는 예외 조항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또한 이력 관리제와 함께 시설 사업자에 대한 안전 규정 신설 및 감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선진일 현대캐피탈 EV사업추진팀장은 소유권 분리가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있기 때문에 배터리의 긴 내구연한을 바탕으로 잔존가치를 설정할 수 있다면 월 납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사용량만큼 요금을 내는 합리적인 금융 상품 설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려면 현재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 팀장은 “배터리 구독·리스가 정규 상품화된다면 현대캐피탈이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의 공급원(Feeder) 역할을 맡아, 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자원 재순환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V 배터리 구독·리스 시대③] 기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