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SK·네이버·GS 등을 중심으로 GW급 규모의 AIDC(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내 전력수요 증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DS투자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7일 발표한 ‘한눈에 보는 국내 AIDC’ 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AIDC 성장 과정에서 전력 부문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었던 사례를 들면서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AIDC 사업모델은 크게 임대형(부동산·운영)과 하이브리드형(임대+판매+자체소비)으로 구분되며, 미국과 큰 틀에서는 유사하나 계열사를 활용해 건설·발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가 발표한 국내 AIDC 규모는 2029년 8.4GW, 2035년 18.4GW로 확대되며 투자금액은 1천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수급과 계통 여유 측면에서는 영남권과 강원도가 전력 자급률이 높고 신규 태양광 발전소 확충이 활발하며 계통에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AIDC 사업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남은 전력 자급률과 발전원 활용도는 높으나 계통이 부족해, 계통 확보가 어려운 지역의 대규모 AIDC는 단계적 확장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다.
안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국내 전력망 투자는 송전보다 변전(지역 내 접속설비)과 BESS(베터리에너지저장장치)에 집중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소 인근에서 낮 시간대 과잉생산 전력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전압·주파수 불안정을 막기 위한 발전 강제 정지가 반복되며 지역 단위로 낮에는 전력이 남고 밤에는 부족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BESS의 확대 배경을 짚었다.
한편, 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정책 변수로 ‘전력망 3법’ 통과 여부를 지목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민간기업이 송전망 건설을 시행하되 소유·운영은 한전에 귀속시키는 구조로, 법 통과 시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법안의 통과 여부가 송전망 확충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