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북미 지역의 LNG가 대체 에너지원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만큼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한국도 도입선 다변화와 전략적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가 6일 발표한 ‘북미 LNG 산업 동향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2025년 기준 일일 1조 1천140억 입방미터(bcm)를 생산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2천280억 bcm으로 세계 5위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북미 LNG 수출 설비 용량은 점차 확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일일 114억 입방피트(Bcf/d) 규모였던 용량은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2029년 287억 Bcf/d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LNG 증설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1위 LNG 수출국 지위를 차지한 미국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1일 기준 139억 Bcf/d만큼 수출 능력을 추가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25억 Bcf/d, 멕시코는 6억 Bcf/d만큼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공급 확대를 기조로 삼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바이든 정부의 LNG 수출 신규 허가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수출 허가를 재개했다. 지난해 4월에는 LNG 이송·가공·저장 및 설비 용량 확보를 국가 안보 필수 자원으로 격상하고 연방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캐나다는 마크 카니 총리가 2025년 4월 취임한 이후 환경규제에서 실리적 에너지 정책으로 기조를 변경했다. 올해 5월에는 ‘국가 전력 전략’을 발표하며 LNG 설비의 전력 확보와 계통 연계에 필요한 전력망 확충을 위해 2050년까지 전력망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북미 지역의 LNG 공급 확대 움직임을 계기로, 이 지역을 주요 에너지 공급처로 확보하고 가격 변동성과 공급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기준으로 53~61% 감축한다는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수소·암모니아 수입의존도 완화에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탄소 LNG가 기여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가격 책정 방식 다변화 및 유연한 계약 활용으로 LNG 조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최근 정부·기업·공공기관으로 이뤄진 ‘팀코리아’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1호기 건설사업을 수주한 사례처럼, ‘투자개발형’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