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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망 1조 4천억 달러 투자…‘납기 경쟁력’ 앞세운 韓 전력기자재 수출 호조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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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망 1조 4천억 달러 투자…‘납기 경쟁력’ 앞세운 韓 전력기자재 수출 호조

美 51개 전력사, 5년간 설비 투자 20% 상향…공급망 차질로 수입 의존

기사입력 2026-08-08 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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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망 1조 4천억 달러 투자…‘납기 경쟁력’ 앞세운 韓 전력기자재 수출 호조
(AI 제작 이미지)

[산업일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제조업 리쇼어링 등으로 미국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국 전력기자재 기업들이 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내 공급망 병목 현상과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맞물리며, 품질과 빠른 납기를 앞세운 한국산 기자재의 수출 확대 기회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비영리 조사기관 파워라인스(PowerLine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 51개 민간 전력 유틸리티 기업이 계획한 향후 5년간의 전력망 자본 지출(CAPEX) 규모는 1조 4천억 달러다. 이는 1년 전 동일 기업들이 발표한 투자 계획보다 20% 늘어난 수치며, 과거 10년간 투입된 전체 비용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막대한 투자금 유입에도 미국 내 전력망 구축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한계로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자문사 라자드(Lazard) 분석 결과 전력 발전 및 송배전망 인프라의 평균 구축 비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산업조사 기관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 조사에서도 2019년 이전 1~2년이던 초고압 변압기 평균 납기가 현재 약 2년 6개월로 연장됐으며, 대형 발전기 연계용 변압기(GSU)는 최대 2년 9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재 납기 지연으로 올해 가동 예정이던 미국 데이터센터 중 40%가 일정 차질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전력망 확장 비용이 가계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자, 미 백악관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을 향해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압박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초고압 변압기의 핵심 자재인 방향성 전기강판(GOES) 공급처가 미국 내 단 한 곳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 생산 능력이 한계를 보이면서 외부 수입 의존도는 높아졌다. 미국 상무부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초고압 케이블과 초고압 변압기 수입액은 각각 20억 6천 6백만 달러, 40억 2천 2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7%, 38% 증가했다.

KOTRA 뉴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납기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한국의 초고압 변압기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98.5% 늘어난 7억 2천 3백만 달러를 기록, 수입 시장 점유율 1위인 멕시코 추격에 나섰다. 초고압 케이블 수출도 20% 넘게 늘어난 3억 8천 1백만 달러로 수입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 물량 수출을 넘어 관세 리스크 완화를 위해 북미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수출 품목 역시 기존 초고압 송전기기 중심에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배전반, 친환경 차단기,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등으로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김동그라미 KOTRA 뉴욕무역관은 향후 5~10년간 이어질 수출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 전력 시장은 가격보다 ‘안정적인 납기와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 만큼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 소재 컨설팅 업체 애널리스트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미국의 관세 정책과 자국 산업 보호주의 기조는 수출 단가 경쟁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바이아메리카(Buy American)' 정책에 대비해 현지 기업과의 합작 등 조달 요건을 충족하는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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