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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공’ 너머 ‘연결’로… AI·전기차·로보틱스 품은 건설 생태계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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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공’ 너머 ‘연결’로… AI·전기차·로보틱스 품은 건설 생태계

코리아빌드위크 2026, “현장 수요 반영해 피지컬 AI·방재 등 B2B 생태계 확장 조명”

기사입력 2026-08-07 19: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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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공’ 너머 ‘연결’로… AI·전기차·로보틱스 품은 건설 생태계

[산업일보]
6일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개막한 ‘2026 코리아빌드위크(KOREA BUILD WEEK)’ 현장은 전통적인 건설 산업의 경계가 옅어지는 흐름을 명확히 보여줬다. 주최사인 메쎄이상에 따르면 올해 전시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600개사, 1,900부스 규모로 꾸려졌다. 전시장 곳곳에는 과거 주류를 이뤘던 단순 건축 자재들을 넘어 AI와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현장] ‘시공’ 너머 ‘연결’로… AI·전기차·로보틱스 품은 건설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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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산업전’, ‘건축소방안전산업전’, ‘호반 동반성장+건설 엑스포’ 등이 함께 열리며, 건축물이라는 물리적 공간 위에 이종 산업 기술이 스며드는 초융합 생태계를 조망했다.

전기차 확산에 방재시장도 커져… 정책 변화가 이끈 B2B 결합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확대와 지하주차장 화재 안전 대책이 맞물리면서 건물 내 전기화재 감지·대응 기술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와 배터리에서 출발한 안전 기술이 건축물 관리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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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기업 HL만도는 모빌리티 센싱 기술을 건물 화재 예방 영역으로 확장한 ‘이해치(e HAECHIE)’를 내놨다. 광학식 센서와 적외선 온도 감지를 통해 배전반의 미세 아크를 포착하고 위험 수준을 단계별로 관제하는 방식이다. 자동차에서 축적한 센싱 기술이 건축물 안전관리로 넘어온 사례다.

김현동 HL만도 매니저는 “아크를 감지하는 센싱 기술을 건물 배전반 관제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국내 아파트 단지에서 실증(PoC)을 진행하며 사업화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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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예방 기업 더키퍼는 AI 비전 카메라와 하부 분사형 스프링클러를 결합해 감지부터 대응까지 한 시스템으로 묶었다. CCTV 영상에서 화재 징후를 포착하면 관제 시스템이 하부 분사 설비와 연동돼 인접 차량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구조다. 방재 장비가 개별 설비를 넘어 통합 관제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도영 더키퍼 대표는 “최근에는 장비를 완공 뒤 추가하는 방식보다 신축 현장의 설계 단계부터 화재 대응 시스템을 반영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창원 스타필드 등 대형 현장을 중심으로 적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로보틱스…공간의 서비스화

공간 용도가 다변화되며 로보틱스 기술의 건축물 내 도입도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이 건물 인프라와 통신하며 공간을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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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 기업 와트(WATT)는 배송 로봇 ‘제임스(James) mW II’와 스마트 스테이션 ‘W-Station’을 선보였다. 로봇팔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직접 누를 수 있어 기존 건물에서도 운용할 수 있고, 통신 환경이 구축된 곳에서는 관제 시스템과 엘리베이터를 직접 연동한다.

우승현 와트 매니저는 “로봇 한 대가 약 200세대의 배송을 맡을 수 있다”며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실증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 물류기업 야마토운수와 국내 대형 건설사 단지를 대상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시공’ 너머 ‘연결’로… AI·전기차·로보틱스 품은 건설 생태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소기업 엘케이로보틱스는 AI 기반 시설관리(FM) 청소·순찰 로봇과 통합관제시스템을 소개했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주간 청소와 야간 순찰 임무를 병행하며 건물 관리 자동화를 돕는다.

엘리베이터와 자동문을 연동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군사관학교와 발전소, 정유·화학 공장 등에 적용돼 시설관리와 순찰 인력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와 스마트홈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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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내 디바이스의 지능화도 눈길을 끌었다. AI 스타트업 에너자이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디바이스 내부 칩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기술을 출품했다.

AI 모델을 월패드와 셋톱박스 등의 반도체 칩에서 직접 구동해 음성 제어 등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에너자이 관계자는 “호출할 시마다 비용이 발생하는 클라우드 방식과 달리 기기 내부에서 AI 기능을 수행한다”며 “코콤과 코맥스, 경동나비엔 등 홈네트워크·주거설비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기업과 기존 건축설비 기업의 협업이 스마트홈의 새로운 결합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김태형 메쎄이상 건축사업본부장은 “건설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재·시공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리모델링과 현장 인력난에 대응하는 피지컬 AI, 방재 기술 분야를 확대했다”며 “이들 분야의 참가 규모가 전년보다 100부스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참가기업이 실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업종별 바이어를 선별해 일대일 매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건설 전시회가 자재와 시공 기술의 경쟁 무대였다면 이제는 전기차와 AI, 로보틱스, 방재 기술이 같은 공간에서 만난다. ‘2026 코리아빌드위크’ 현장은 건물을 얼마나 잘 짓느냐를 넘어 완공된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연결할 것인가가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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