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청라 전기차 화재와 아리셀 공장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화재 대응 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 화재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소방 시스템만으로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그린에너텍’에서 한국방염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를 선보였다. 회사는 배터리 화재 진압용 소화약제와 관련 장비를 개발해 특허와 각종 인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염기술이 전시한 전용 소화기는 4리터와 6리터 두 종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KFI의 배터리 화재 성능인증을 올해 초 획득했다.
핵심에는 ‘EcoNova-K’ 소화약제가 있다. 회사 측은 이 약제가 물보다 빠르게 발화점 온도를 낮추고 침투력도 높여 배터리 내부까지 냉각 효과를 전달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영하 환경에서도 얼지 않아 실외 사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관진 한국방염기술 부장은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인증과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고, 소형 제품은 2022년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조달 등록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 철도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사례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 1만대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본 철도 분야에서도 추가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베트남과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부장은 “4리터 제품은 서울시 전기버스 1600여 대에 공급됐고, 서울교통공사 궤도차량에도 배터리 화재 대응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등의 이유로 전동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일반 화재와는 다른 형태의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는 관련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국방염기술의 배터리 화재 진압 기술은 이러한 걸림돌을 제거하는 도구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