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100년 역사의 유럽 공조 기술이 삼성전자의 디지털 제어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공조 솔루션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일재 삼성전자 DSS선행영업그룹 파트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컨퍼런스’에서 플랙트그룹(FläktGroup)의 엔지니어링 역량에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디지털 제어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공조 로드맵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인수를 마친 플랙트와의 기술 통합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랙트그룹은 1909년 영국과 1914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유럽 최대 규모 공조 기업이다. 전체 인력의 95%가 엔지니어로 구성됐으며, 1966년 영국 기상청 슈퍼컴퓨터 냉방 설비 구축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6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플랙트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별 맞춤형 기기를 확충했다. 대규모 공기 흐름을 관리하는 ‘아리아-덴코(Aria-DENCO)’ 팬 월 유닛(FWU)과 공간 효율을 높인 ‘하이드로-덴코(Hydro-DENCO)’ 냉수식 공조기(CRAH)가 대표적이다. 또 서버 랙 사이에서 열을 식히는 ‘로우-덴코(Row-DENCO)’와 다양한 설치 환경을 지원하는 ‘멀티-덴코(Multi-DENCO)’ 정밀 냉각 장치 등을 통해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고집적 AI 서버 대응을 위한 액체 냉각(Liquid Cooling) 솔루션도 전면에 내세웠다. 주요 제품인 ‘리퀴드-덴코(Liquid-DENCO) CDU’는 정밀한 열 관리와 고효율 설계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 지수(PUE)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정밀 하드웨어에 자사의 AI·IoT 연계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입혔다.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단일 통합 디지털 플랫폼인 ‘플랙트엣지(FläktEdge, BMS)’를 활용해 시스템 성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설비 가동을 최적화한다.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인수 이후 실질적인 공급 사례도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스웨덴과 인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와 화성 DSR 등 주요 사업장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며 운영 경험을 축적 중이다.
방 파트장은 “삼성의 제품 기술력과 연결성이 결합된 솔루션으로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외 호텔, 메가 플랜트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B2B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