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 서버의 전력 밀도가 기성 방식의 방어선을 넘어서면서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 전략이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공기 흐름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냉각 설계가 초고성능 컴퓨팅이 내뿜는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액체를 직접 순환시켜 열을 흡수하는 방식이 인프라의 새로운 심장으로 부상했다.
최근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술적 진보는 미국에서 개발된 2.3 MW 용량의 인라인 냉각분배장치에서 확인된다. 이는 고밀도 AI 서버 랙들이 뿜어내는 막대한 열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수치다. 시스템의 핵심부에는 알파라발의 브레이징 판형 열교환기가 탑재되어 시설 냉각 루프와 장비 측 루프 사이에서 정교한 열 교환을 수행한다. 높은 열 전달 효율과 낮은 압력 손실을 동시에 실현한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의 고질적인 과제인 에너지 소비 절감을 돕는다.
기술의 완성도는 글로벌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확보되었다. 냉각 솔루션 전문 기업인 Boyd와 열교환 분야의 강자 알파라발은 시스템 수준에서 최적화된 설계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고도의 모델링 도구를 활용해 실제 가동 시의 열과 유압 성능을 사전에 정밀하게 예측함으로써 설계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였다.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변수까지 사전에 검증한 점이 돋보인다.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대량 생산 체계와 안정적인 납기를 확보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인프라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액체 냉각 기반의 장치들이 인공지능 중심 데이터센터 확장의 성패를 가를 중추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의 열기를 잠재우는 냉각 기술의 혁신이 인공지능 시대의 인프라 표준을 새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