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인공지능)가 인류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면서,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를 국가 기간 인프라로 인식하고, 신속하게 구축·확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데우스(DEUS)의 류기훈 대표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실이 주최한 ‘AI 핵심 분야별 산업 동향과 육성 전략 토론회’에서 ‘AI 데이터센터(이하 AI DC)’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기원은 우편집중국을 계승한 전화국이다. 2000년 경 초고속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전화국의 전화교환기가 인터넷교환기(라우터)로 대체되면서 데이터센터로 이어졌다.
이후 초고속인터넷 수요가 둔화되면서 아마존·오라클·구글·네이버·NHN·KT 등의 기업을 필두로 라우터 대신 클라우드 서버로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탄생했으나, 3~4년 전 AI 열풍과 함께 부상한 AI DC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성장세를 추월해 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류 대표는 “국내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1기’의 기준을 전력량 40MW(메가와트) 규모로 본다”라며 “기획·설계·건설·장비·금융 등의 비용을 종합하면 1기당 7천억 원 정도로 보는 게 합당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1기만 수도권에 지어도 일정 기간 컴퓨팅 수요 대응이 가능했다”라며 “그러나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AGI(범용인공지능)에 최소 5GW(기가와트) 규모 AI DC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미국에서는 100GW AI DC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 데이터센터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1GW급 AI DC를 건설하려면 20~30만 평이 필요하고 전력도 부족하다”라며 지방 분산화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류기훈 대표는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중 70%가 전기 기계 공조 장비들로, 외국산이 대부분”이라며 “최근 LG·삼성 등 국내 기업에서도 냉각 관련 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해당 장비들로 따져보니 72%까지 국산화가 가능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제3세계 국가에 EDCF(경제개발협력기금)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건설하는데, 이때 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확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유치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진단했다. 류 대표는 “국내 대기업 수요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가 100배가량 높기 때문에, 해외 데이터센터 거점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데이터센터 통신망 연구 ▲ESG 내러티브 ▲공격적인 유치 마케팅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해저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망과 연결하는데, 해외와 연결되는 지점이 95% 이상 부산에 집중돼 있어 다변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기훈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데이터센터는 국가 기간 인프라로, 얼마나 빨리 구축하느냐가 국가의 10년, 20년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라며 “현재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모든 리스크를 민간이 부담하게 돼 있어,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가 데이터센터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