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자본 지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진 가운데 뉴욕증시는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투기적 자금 유입과 차익 실현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S&P500지수는 약 1%, 나스닥 종합지수는 2% 넘게 밀렸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빅테크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AI 관련 자본적 지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자본 지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12% 넘게 하락해 증시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자본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과 단가 상승이 확인되며 8% 이상 상승해 M7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매출 성장 지표에서 수익성과 비용 구조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눈높이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마무리된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AI 투자와 소비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매우 견조하다고 평가하며, 고용 하방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차기 연준 의장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선출직 정치에 휘둘리지 말라”고 답하며 연준의 독립성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2% 하락한 96.2선에서 움직였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24% 수준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투기적 매수·차익 실현 교차…비철금속 변동성 극대화
이날 비철금속 시장은 큰 변동성 속에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구리는 3%, 아연은 2% 상승한 반면, 알루미늄과 주석은 각각 1.5%, 2.8% 하락했다. 시장의 중심에는 구리가 있었다.
아시아장에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며 구리는 장중 톤당 1만4,000달러를 터치했다. 이후 런던장 초반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2차 링(2nd Ring) 이후 투기적 매수세와 대규모 숏 커버링이 유입되며 급등세가 재개됐다. 장중 한때 톤당 1만4,500달러까지 오르며 상한가에 근접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 여기에 뉴욕증시에서 빅테크의 과도한 AI 투자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자 금속시장 전반으로 투매가 번졌다. 구리는 장중 상승폭을 절반 이상 반납한 뒤, 약 4% 오른 톤당 1만3,600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급등으로 산업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지만, 상품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기적 자금은 여전히 이를 무시한 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Commodity Market Analytics의 댄 스미스는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움직일 경우 은행들이 리스크 한도 문제로 시장에서 물러나게 되고,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는 유동성 감소로 이어져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트레이더는 가격의 상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조정 국면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중국 춘절 연휴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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