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안한 자율주행 표준이 국제표준 발간 직전 절차인 국제표준안 단계로 진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국내 산·학·연·관 전문가 36명과 함께 최근 미국 현지와 온라인에서 병행된 ‘제61차 지능형교통시스템(ISO/TC 204) 국제표준화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표준화 추진 아이템 26건을 비롯해 자율주행 국제표준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현대자동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제안한 ‘자율주행을 위한 위험 최소화 조치’ 표준이 2년 반 동안의 논의 끝에 회원국 투표를 통과해 국제표준안 단계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표준안은 주행 중인 자율주행차량에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갓길 이동을 하는 등의 안전 설계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수로 적용되는 핵심 표준으로 여겨진다.
국표원은 이번 표준안이 향후 자율주행 시스템 및 부품 설계, 개발, 평가에 절대적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으로 열릴 레벨3 자율주행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 속에서 자동차 분야 표준의 역할과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자율주행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표원은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과의 표준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현지에서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와의 양자 실무 회의를 갖고, ‘한-미 자율차 표준화 포럼’ 설립을 제안한 국표원은 협력주행레벨,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등 자율주행 핵심표준의 양국 간 조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차 표준화 로드맵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 활동 시 양국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