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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기반 정지된 지능에서 ‘VLA’ 실행 지능으로… ‘피지컬 AI’가 바꿀 제조 현장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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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기반 정지된 지능에서 ‘VLA’ 실행 지능으로… ‘피지컬 AI’가 바꿀 제조 현장

VLA 모델 부상 속 미·중 주도권 경쟁 가속… 한국은 ‘수직 통합’으로 돌파구 모색

기사입력 2026-02-25 19: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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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기반 정지된 지능에서 ‘VLA’ 실행 지능으로… ‘피지컬 AI’가 바꿀 제조 현장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현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 기업에도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현장 적용 전략, 비즈니스 모델 전환, 인력 리스킬링·업스킬링 등 종합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산업교육연구소는 25일 서울 구로동 KIEI 세미나실에서 '피지컬 AI 시대 - 산업혁신을 위한 기회와 기술 트렌드 및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산업일보]
인공지능(AI) 경쟁의 축이 디지털 공간을 넘어 물리적 실체를 가진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던 로봇이 AI를 입고 인간과 같은 수준의 상황 판단력을 갖추게 되면서 제조 현장 패러다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5일 산업교육연구소가 개최한 ‘피지컬 AI 시대 - 산업혁신을 위한 기회와 기술 트렌드 및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AI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물리적 행동까지 생성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룰 기반 정지된 지능에서 ‘VLA’ 실행 지능으로… ‘피지컬 AI’가 바꿀 제조 현장
(좌측부터) 마음AI 손병희 연구소장, 김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현 박사, 에스오에스랩 정종규 이사

중국의 ‘물량 공세’와 미국의 ‘수직 통합’… 샌드위치 된 한국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은 하드웨어를 앞세운 중국과 소프트웨어 지능을 장악한 미국의 주도권 공방이 한창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하루에 4족 보행 로봇 100대, 휴머노이드 50대를 생산하는 등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첨단 굴기’를 가속화하는 중국에 대해 마음AI 손병희 연구소장은 “중국의 추격 속도가 임계치를 넘었다”고 진단했다. 손 소장은 “과거 PDF가 무료 배포를 통해 인터넷 문서 표준이 된 것처럼, 저가 공세로 로봇 시장의 ‘사실상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테슬라(Tesla)를 필두로 자율주행 데이터와 로봇 하드웨어를 하나로 묶는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도 소프트웨어에만 머물지 않고 자체 칩셋과 로봇 바디를 직접 만드는 변화를 택했다. 손 소장은 “조립 공정처럼 예외 사항이 많은 현장에서는 정교한 VLA 모델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음AI는 오는 3월 국산화에 성공한 사족보행 로봇 ‘진도봇(JINDO BOT)’을 출시하며 하드웨어와 AI 심장을 결합한 수직 통합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는 센서에서 이해하는 눈으로… 라이다, ‘공간 지능’ 단계로

산업 현장의 로봇 제어 패러다임도 기존의 ‘수학적 모델링’에서 ‘데이터 기반 학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 박사는 “과거에는 로봇의 움직임을 일일이 수식으로 풀었지만, 이제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행동을 생성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 주류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초에 180조 번 연산이 가능한 NPU 기반 엣지 디바이스가 확산되면서, 로봇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실시간 판단과 대응이 가능해졌다.

김 박사는 로봇 학습의 병목으로 지적돼온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이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성공 경험을 축적하는 ‘자율 데이터 수집’ 기술이 향후 기술 확산의 티핑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로봇 지능의 진화가 단순 알고리즘 개선을 넘어, 실제 물리 환경에서의 경험 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 정종규 이사는 “단순히 장애물을 회피하는 수준을 넘어 공간의 구조를 이해하고 1초 뒤의 상황을 예측하는 ‘공간 지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이다(LiDAR)가 명함 크기 수준으로 소형화됐을 뿐 아니라, 물체의 반사 강도 정보를 활용해 카메라처럼 컬러 영상을 구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향후 로봇의 지능은 라이다·카메라·AI를 결합한 센서 융합 기술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성 갈라파고스’ 탈출구… 리스킬링 병행돼야

전문가들은 피지컬 AI가 완성되더라도 이를 현장에 안착시킬 비즈니스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의 발전 속도는 3년여 만에 임계점에 도달했으나, 실제 산업 현장의 수용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리스킬링(Reskilling)’과 기업의 투자 수익률(ROI) 분석이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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