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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는 ‘인간’이 중요한 산업"…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위험·실패 용인하고 과감함 끌어낼 수 있어야

기사입력 2022-04-11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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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20세기 인간의 삶에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 중 하나는 IT혁명이다. 개인용 컴퓨터 보급을 비롯해 IT산업은 나날이 발전했고, 과거 인간의 상상은 현실로 나타났다. 이제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빌 게이츠, 애플(Apple)의 스티브 잡스, 구글(Google)의 에릭 슈미트 등이 대표적이다. 1955년생 동갑내기의 등장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이들은 각각 스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에 집중해 IT산업을 이끌었다. 빌 게이츠는 MS-DOS에 이어 윈도우를 선보이며, PC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마련했다.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에릭 슈미트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검색하는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료=123RF

IT산업의 패권, 위험‧실패에 대한 관대함에서 출발한다

똑똑한 인재만으로 IT혁명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일에 몰두하도록 그들을 뒷받침한 사회시스템의 역할도 컸다. IT 융합 전문가인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겸직교수가 쓴 도서 ‘거의 모든 IT의 역사’에는 다음의 내용이 나온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최대 강점은 위험과 실패에 대단히 관대하고, 건전한 복구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위험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실패도 많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하다가 실패한 젊은 엔지니어가 회사 문을 닫으면, 젊은 사람이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을 거라고 여긴다. 물론 큰 회사에서도 실패한 사람들을 기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IT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펼칠 환경이 필요하다. 작은 벤처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은 디지털 대전환, 메타버스 등 새로운 바람이 부는 시점에서 IT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한국 IT산업 발전, 젊은이의 과감함 끌어내는 사회시스템에 달려”

한국의 IT산업은 제조업 논리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설비 투자,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을 경쟁력으로 삼고, 정부에서 주도한 막대한 인프라 산업과 일부 대기업 중심의 발전을 지속했다. 이는 한국의 IT산업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정지훈 교수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에서 한국의 IT산업 발전을 위해서 뛰어난 젊은이들이 과감히 창업할 수 있고,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실패하더라도 그들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도 많이 나오지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업가 정신을 재발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스타트업 기업의 생태계를 재창조하는 일에서부터 나올 것이다. 젊은이들이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신산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결국 사람이 최고 재산인 우리나라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인재와 사회시스템이 기업의 성공을 무조건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IT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최고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나 작은 벤처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는 정 교수의 글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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