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4대 암에 속하는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하게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B형 간염의 유병율이 높아 간암 발병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다.
이러한 간암의 치료 방법에는 수술, 색전술 및 약물 치료가 있지만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에는 치료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다. 진행성 간암의 표적 항암제로 소라페닙(Sorafenib)이 유일하게 승인돼 일상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만 효능을 보이고 대부분의 경우 약제 내성이 발생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조광현 교수 연구팀(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과 윤정환 교수팀(서울대병원 내과)이 간암 약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23일 밝혔다. 조광현 교수와 윤정환 교수팀의 연구 내용은 세계 최고 간 전문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IF=13.246)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되기도 했다.
조광현 교수가 이끈 융합 연구팀은 소라페닙의 작용 및 내성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소라페닙을 간암 세포에 처리했을 때 세포내 분자 발현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활용한 시스템생물학적 분석을 실시해 암세포 내 단백질인 이황화 이성질화 효소(protein disulfide isomerase, PDI)가 소라페닙에 대항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 효소를 차단했을 때 소라페닙의 효능이 훨씬 증가함을 관찰했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서울대병원 내과 윤정환 교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소라페닙과 단백질 이황화 이성질화 효소 차단제를 같이 처리할 경우, 간암 증식 억제에 시너지가 있음을 관찰했을 뿐만 아니라 소라페닙에 저항성을 가진 간암 환자의 조직에서 이 효소가 증가돼 있음을 발견해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융합연구인 시스템생물학으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 작용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분석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