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공작기계 업계의 선도기업 중 하나였던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부문에 대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공작기계인업계를 포함한 모든 경제인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질적인 순이익을 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공작기계부문이 해외에 매각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관계자들은 한때 국내 최대 공작기계업체가 해외로 팔리는 현상에 대해 못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의 매각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은 부분들이 상당부분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전문가들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전망을 제시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에 대해 “주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회사가 위축될 것”이라며 “캐시카우를 가격의 차이가 존재하는 상태로 판매했기 때문에 재무리스크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매각을 통한 이자비용 감소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컸기 때문에 실적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이름없는 회사로 바뀌기 때문에 SI쪽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독자생존하기에는 경영권에 대한 부담도 크고, 내부인력의 이탈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전력이 약해지면서 당연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안좋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 자체도 최근 2~3년보다 더 안좋아질 것이다. 특히 일본업체의 설비증설을 통해 세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공작기계 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시선은 공작기계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다.
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과정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지만 딱 부러진 방법이 없다”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국내 최대 공작기계업체 중 한 곳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인수업체가 국내에 생산기지를 둔다고 하더라도 유사기종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지금까지 활발한 수출활동으로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았는데, 인수업체가 두산의 이름을 그대로 쓰면 대외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WTO로 인해 해외매각을 반대할 수도 없기 때문에 국가 주력사업이면서 정부에서 많은 공을 들인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의 해외매각이 점차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기업과 경제계의 시선에는 아쉬움과 함께 ‘우리도 언제 저렇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혼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