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아연 가격이 중국 외 지역의 공급 부족과 LME 재고 급감에 힘입어 4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도 장중 7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약 한 달 만에 재개되면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화요일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아연의 타이트한 수급이 다시 부각됐다. 중국 외 지역의 정련 아연 재고 감소와 원료 공급 부족에 투기적 매수세까지 가세하면서 철강 도금용 아연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 8월 아연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모두에서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LME 재고 감소세도 가팔라졌다. 출고 예정 물량을 제외한 실제 가용 아연 재고는 6만8,250톤으로 줄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28% 급감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과 중국 외 지역의 엇갈린 재고 흐름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중국산 아연의 해외 이동이 늘고 있으며, 중국 내 재고 감소와 맞물려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진루이선물은 보고서에서 중국 내 아연 재고가 월요일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현물 매수세도 LME 인도가 가능한 브랜드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총괄은 산업용 금속 시장에서 타이트한 공급 전망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비용 확대는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공급이 빠듯한 원자재의 경우 이러한 거시경제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가격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리는 장중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했다. 낮은 재고와 공급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 매도에 따른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와 달러가 상승하면 달러 표시 원자재의 구매 부담이 커지고 제조업·건설 등 경기 민감 부문의 수요 둔화 우려도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낮은 재고가 가격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금리와 달러가 상단을 제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무력 공방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확대된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자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990%까지 상승해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기술주를 압박했다. 엔비디아는 1.51%, 인텔은 2.96%, AMD는 2.78% 하락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주요 기업의 다음 실적 발표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변수가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나 횡보·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미국의 금리 경로가 거시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LME 재고 흐름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아연은 가용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어 중국산 물량의 해외 이동이 실제 공급 부족을 얼마나 완화할지가 단기 가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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