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업의 탄소관리가 사업장 단위 배출량 산정에서 제품 및 공급망 단위로 확대되면서 탄소 데이터 보안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탄소발자국(PCF), 디지털제품여권(DPP) 등의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업 간 데이터 교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탄소 시스템이 단순한 환경 데이터 관리를 넘어 제조·공급망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정보보안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됐다.
탄소경영 솔루션 기업 하나루프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국제 정보보안 경영시스템 표준 ‘ISO/IEC 27001:2022’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하나루프는 지난 20일 중소벤처기업인증원(KOSRE)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ISO 27001은 조직이 보유한 정보자산의 보안 위험을 식별하고 이를 관리하는 체계를 평가하는 국제표준이다.
“제조 기밀 담긴 탄소 데이터, 보안 필수”
탄소회계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업이 다루는 데이터의 종류도 달라진다. 사업장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는 전력과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이 주로 쓰인다. 반면 특정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하거나 공급망 배출량을 추적하려면 원재료, 부품 구성, 공정 정보가 추가로 요구된다.
이에 따라 BOM(자재명세서)과 생산량, 협력사 정보 등이 탄소 데이터와 직접 연결된다. 이들 정보 상당수는 제조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과 연관돼 있다. 탄소배출량 산정을 위해 외부 플랫폼이나 공급망 참여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상황이 늘어나면, 목적에 맞게 정보 접근 범위를 나누는 권한 관리를 검토해야 한다. 배출량 계산 기술뿐 아니라 계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보호하는 방식이 중요해진 셈이다.
DPP·공급망 관리 확대로 권한 통제 중요성 커져
데이터 보안 이슈는 원재료와 제조, 환경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묶는 DPP와 협력기업 데이터가 요구되는 공급망 탄소관리에서 두드러진다.
하나루프의 ISO 27001 인증 획득도 이 같은 맥락이다.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하나에코(hana.eco)’를 통해 기업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내부 관리체계를 굳히고, 향후 PCF와 DPP 관련 데이터 처리에도 안전한 접근 권한 관리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혜연 하나루프 대표는 “제품 단위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려면 기업이 보유한 여러 생산·환경 데이터를 연결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사의 온실가스 데이터는 물론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과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탄소관리 시장에서는 배출량 산정 기술과 함께, 기업 간 데이터를 필요한 범위 안에서 연결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실제 도입 과정의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