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LME 구리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정련 구리 수입관세 가능성을 앞두고 물량이 미국으로 집중되면서 LME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다. 뉴욕증시는 미·이란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인공지능(AI) 기업 성장 기대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LME 승인 창고의 구리 재고는 21만 톤 아래로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5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미국의 정련 구리 수입관세 가능성에 대비해 트레이더들이 물량을 미국으로 이동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추가 재고 감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체 LME 구리 재고 가운데 출고 예정 물량을 뜻하는 취소 워런트(Cancelled Warrants) 비중이 50%에 달해 상당량이 추가로 LME 창고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알버트 맥켄지 애널리스트는 공식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높은 수준을 이어온 미국의 구리 수입량이 7월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ME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1만4,8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 가격이 3개월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도 톤당 535달러까지 확대돼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즉시 인도할 수 있는 물량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백워데이션이 크게 확대된 만큼 가격 차이를 활용하려는 물량이 LME 창고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COMEX 등록 창고의 구리 재고는 약 66만7,207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수입관세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약 700% 증가했다. 미국으로 재고가 집중되는 사이 미국 외 시장에서는 가용 물량이 줄면서 지역 간 재고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AI 기업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휴전 시한이 만료되는 가운데 양측의 대립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항복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중재하는 오만을 향해서도 강경 발언을 내놨다.
이란도 협상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으며, 미국이 MOU를 위반한 만큼 60일 휴전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AI 기업의 성장 기대는 기술주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은 1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배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2028년 매출 목표를 1,900억~2,000억 달러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미·이란 갈등이 금융시장과 원자재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한편, 구리 시장에서는 미국으로의 재고 이동과 LME 가용 물량 감소가 단기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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