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유동인구와 거래 건수 같은 총량 지표뿐 아니라 업종 구성과 거래 규모, 매수 주체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알스퀘어의 도산공원 상권 분석과 부동산플래닛의 서울 오피스 매매 동향은 분석 대상과 기간은 다르지만 숫자의 내부 구성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알스퀘어가 13일 발표한 도산공원 상권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이 상권에서는 1390개 사업체가 영업 중이다. 소매업이 505개로 36.3%를 차지했고 외식업 481개, 서비스업 404개가 뒤를 이었다. 최근 5개 분기 동안 외식업 비중은 줄고 소매업과 서비스업 비중은 늘면서 업종 구조 변화가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사업체 수와 매출 구성은 달랐다. 매출 기준으로는 외식업이 전체의 39.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의료업은 27.3%, 소매업은 18.9%였다. 패션과 생활양식 관련 브랜드가 늘고 있지만 매출을 이끄는 업종은 여전히 외식업이라는 의미다.
도산공원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평당 46만 원으로 조사됐다. 입지에 따라 평당 20만 원대에서 110만 원대까지 차이가 났다. 알스퀘어는 개별 입지 여건과 브랜드 집적도가 임대료 격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브랜드 유입이 임대료와 매매가격 상승을 직접 일으켰는지는 이번 보고서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는 대형 거래 한 건이 월간 거래금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부동산플래닛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는 10건, 4680억 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25.0%, 70.2%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구 순화동 오렌지 센터 거래금액이 35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반면 집합건물인 사무실 거래는 87건, 422억 원으로 전월보다 거래량은 13.9%, 거래금액은 91.3% 감소했다.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의 91.8%는 법인 간 거래에서 나왔고, 사무실은 전체 87건 가운데 44건을 개인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자료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나는 특정 상권의 분기별 구조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전체 오피스 시장의 한 달간 거래다. 다만 도산공원에서는 업종과 브랜드 구성이, 5월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는 대형 거래와 매수 주체가 총량 지표의 배경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유동인구와 거래량만 보기보다 어떤 점포와 거래가 숫자를 만들었는지 함께 살펴야 시장 흐름을 더 정확히 읽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