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기후에너지 정책의 근간은 에너지 안보와 AI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리스크 헷징과 산업경쟁력 유지, 그리고 AI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인천대 손양훈 교수는 7일 국회에서 열린 ‘AI시대 올바른 기후‧에너지 정책’의 발제자로 참석해 최근 주요 국가들의 AI를 둘러싼 에너지 정책을 소개하면서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에너지 정책을 새로이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AI 산업재편과 전력시장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손 고문은 “AI 시대 전력이 국가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격상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IT·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물리적 자원 소요가 막대한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지식산업이 아니라 전기로를 활용하는 제철업과 같은 중공업에 가깝다”며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국내 최대 전기로 설비조차 간헐 가동으로 인해 평균 사용량이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한 곳보다 낮다”고 언급했다.
손 교수는 지난 6월 말 발표된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인용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규모가 60~70조 원 수준이며, 2029년까지 8.4기가와트, 2035년까지 18.4기가와트의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용인·호남 반도체 공장 전력 수요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한 손 고문은 “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0여 년간의 탄소중립 중심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AI 대응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계통 비중 10%를 넘어선 태양광 확대를 중단하고, 신규 석탄발전 계획은 백지화하되 기존 설비의 즉각 폐지는 지양하며, 원전·석탄·가스 등 이른바 '펌 파워(firm power)'를 중심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손 교수는 “향후 2~3년 내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부터 이러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확충에 약 1천100조 원, 전력설비 보강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