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건축 단열재와 자동차, 가전, 냉장·냉동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소재 기업들은 생산 거점 다변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MDI 생산 역량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 상하이 통합 생산단지(CISS)에 연간 66만 톤 규모의 신규 MDI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하며, 2030년대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유사한 규모의 생산시설 건설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건축·자동차·냉장 물류까지… MDI 수요 확대
MDI는 폴리우레탄 경질폼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건축용 단열재를 비롯해 냉장·냉동 설비, 가전제품, 자동차, 스포츠·레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에너지 효율 향상과 경량화 수요 확대에 따라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는 산업화와 인프라 확대, 친환경 건축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관련 소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공급 확대 이상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생산 거점 다변화와 저탄소 생산 기반 구축
코베스트로는 이번 상하이 프로젝트에 MDI 생산시설뿐 아니라 주요 중간체 생산 공정과 기반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통합 생산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공정 기술인 AdiP(Adiabatic Phosgenation)를 적용해 생산 효율 개선과 에너지 사용 절감을 추진하며, 설비는 Scope 1과 Scope 2 기준 넷제로(Net Zero) 운영을 목표로 설계된다.
UAE에서 검토 중인 신규 프로젝트 역시 저탄소 생산 기반 구축을 주요 방향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현지 Al Ruwais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TA'ZIZ, Fertiglobe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활용과 원료 공급 안정성, 통합 화학 생산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분산 전략 확대
최근 글로벌 화학업계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역별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분산하는 'Local for Local'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거점을 소비시장 인근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물류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기초소재 기업들도 아시아와 중동 지역 투자를 지속 확대하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코베스트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특정 지역의 생산능력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지역별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을 고려한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향후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