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으로 인식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문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좌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제3회 ERT 멤버스데이(2026 ERT Member’s Day)’ 기조강연에서 AI 시대에 맞춰 기업가 정신과 ‘좋은 기업’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혁신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촉구하며, AI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만 바라보는 기존 시각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가 누군가를 고문하는 데 쓰일 수도, 어둠을 밝히는 데 쓰일 수도 있듯 기존의 범용 기술은 쓰는 사람의 가치에 따라 달라졌지만 AI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결정을 내리고 자동화가 가능한 ‘지능’“이라며 ”AI의 판단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순한 도구 이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초연결 사회의 역설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만든 지능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기술 발전 속에서 AI를 어떻게 인간화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AI가 기존 신기업가정신(ERT)이 추구하던 일자리 창출, 구성원 존중, 친환경 경영 등의 핵심 가치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실리콘밸리에서 프로젝트 관리자(PM)들이 대량 해고되고, 석사급 인력이 하던 연구 업무 상당수가 AI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AI로 인해 유토피아만큼이나 디스토피아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상하며 어떤 정책과 사회 구조로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좋은 기업은 과거의 좋은 기업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기업들이 어떤 가치를 바탕으로 AI를 거버넌스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3년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창의적인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