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경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견기업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에 나섰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6년 제1회 중견-스타트업 상생 포럼’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로레알 코리아‧HL그룹 등 국내외 중견기업과 온텔리에이아이‧볼트에이아이 등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로레알코리아의 오픈 이노베이션부서에서 7년간 일해 온 이현웅 부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내부에 없는 기술을 외부에서 확보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핵심 사업인 뷰티 외 분야의 전문성을 외부 협력으로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수단으로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작할 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려 하면 반드시 실패하기 때문에 작은 성과부터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HL그룹의 김정윤 팀장은 “초기에는 '테크업'이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5년간 운영했지만, 스타트업 소싱의 한계와 계열사의 PoC 참여 부담, 제조업 특유의 낮은 마진율로 인한 도입 저항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었다”며 “지난해부터는 계열사 수요 조사 기반 소싱으로의 전환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만 4개의 PoC가 확정됐다”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이 자리에서 “▲OI팀이 아닌 사업부를 협업의 주체로 세울 것 ▲투자와 협업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만들 것 ▲본업 인접 영역에서 출발할 것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것 ▲특정 팀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기업 문화로 정착시킬 것 등을 8년간 체험한 끝에 얻어낸 교훈이라”며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스타트업을 대표해 참석한 온텔리에이아이‧볼트에이아이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온텔리에이아이 변창현 대표이사는 “스타트업이 중견기업과 협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협업 시 수치로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볼트에이아이 최현준 대표이사는 “산업 현장에서 AI가 자리 잡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AI 모델의 한계가 아니라 폐쇄망 환경과 데이터 분절 문제에 있다”고 분석한 뒤 “AI 도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이며, 개인의 작은 업무 수준까지 AI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진영석 부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스타트업과의 '혁신 소개팅'으로 표현하면서 “소개팅을 아무리 많이 해도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소용없다”고 말한 뒤 “”작은 것 하나라도 확실히 검증하고 시작해야 하며, 첫 번째 성과가 결국 전사적 혁신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