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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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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아이들의 함성이 이웃의 소음이 될 때…AI는 무엇을 계산했나

기사입력 2026-05-19 07: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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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이미지=본보 기획/AI 생성
[산업일보]
딜레마(Dilemma).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뜻한다. 선택의 순간 다른 한쪽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다’라는 표현이 쓰인다.

[AI의 선택]은 다양한 딜레마 앞에서 AI(인공지능)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살펴보는 기획 연재다. 인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선택과 근거 논리를 통해,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한창이다. 1년에 한 번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열리는 체육활동이지만,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초품아)’에 사는 주민에게 호루라기 소리와 학생·학부모들의 응원은 일상의 평온을 방해하는 소음공해로 느껴진다. 공익적 당위성과 개인의 권리가 충돌할 때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

기자는 주요 대화형 AI 서비스인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그록(Grok), 딥시크(DeepSeek)가 이를 두고 어떤 응답을 내놓는지 살펴봤다. 사용이 가능한 경우 추론 기능을 활성화해 더 깊게 사고해 보도록 했다.
[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이미지=본보 기획/AI 생성

AI들은 ‘어느 한쪽의 의견이 다른 쪽을 완전히 압도해선 안 되며, 상호 양보를 통한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봤다.

시각별 대표적인 답변을 꼽아보면, 클로드는 체육활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신체 발달·사회성 형성·공동체 경험의 장으로 특히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현대 아동에게 운동회 같은 집단 활동의 교육적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아파트 단지보다 먼저 존재했거나 적어도 인근에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입주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운동회는 연 1회, 수 시간에 불과한 일시적·비일상적 소음으로 상시적 교통 소음과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이미지=본보 기획/AI 생성

그록은 개인의 권리 측면에서 주민의 평온한 생활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초품아’를 선택한 주민들도 장시간의 과도한 음량과 같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소음에 대해선 보호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딥시크도 ‘모든 사람은 자신의 주거 공간에서 평온하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침해받고 있다고 느끼면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I들이 모두 ‘양쪽 모두 타당한 근거가 있다’라며 ‘무엇이 절대 우위에 있는가’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지라는 공익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이미지=본보 기획/AI 생성

구체적 해결책에 대해서도 물었다. 챗지피티는 ▲행사 일정 사전 공지 ▲호루라기 및 앰프 음량 기준 설정 ▲스피커 방향을 아파트 반대편으로 조정 ▲응원은 육성 중심으로 유도하고 과도한 BGM 축소 ▲주민도 사회적 수용 필요 ▲지자체가 ‘생활소음 중재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제시했다.

딥시크는 공식적인 소통채널로 학교와 주민 간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운동회 개최 전 설명회를 열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행사 당일에는 학교 담당자와 주민 대표가 소음 수준을 모니터링해 예상치를 초과하면 즉각 대응한다. 운동회 후에는 결과보고서를 종합해 공개하고 다음 운동회 계획에 반영한다.

제미나이는 확산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향성’ 스피커를 도입하고, 데시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낮 시간대 소음 기준인 65~70데시벨(dB)을 넘지 않도록 하며 임시 흡읍 펜스를 설치하는 기술적 대책을 세웠다.

더불어, 운동회를 주민 참여형 마을 축제로 전환해 인식을 확장하고 주말이나 방학기간 학교 시설을 아파트 주민에게 우선 개방하는 혜택을 연계하는 보상적 접근 방안도 내놨다.

클로드 역시 ‘가장 지속가능한 해결책은 주민이 운동회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음의 피해자에서 행사의 당사자가 되면 같은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는 것이다.
[AI의 선택] 운동회 함성은 공익인가, 소음인가
이미지=본보 기획/AI 생성

운동회 소음 갈등은 공익적 가치와 개인의 권리가 충돌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공동체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또 개인의 권리는 어디까지 존중받아야 하는지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 앞에서 AI는 ‘공존’이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소음을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적 대책부터 소통과 참여를 통해 공익의 혜택을 나누는 상생안까지.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AI는 ‘누가 이겨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를 두고 연산했다. 공동체는 승리와 패자를 나누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잃어가는 것은 무엇일까,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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