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톤당 12,000달러를 돌파했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달러 약세와 공급 긴축 우려가 투기적 매수를 자극하면서 LME 3개월물 구리는 장중 최고 12,159.50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 인덱스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위안화는 1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하며 비철금속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중국의 구리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프리미엄은 15% 급등해 3개월 만의 최고치인 톤당 5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구리 가격은 광산 공급 차질, 미국 내 재고 유출, 녹색 에너지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 등이 맞물리며 약 38% 급등해 200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앞두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뚜렷한 부족 현상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올해 상반기 10개월 동안 구리 시장이 12만2,000톤의 잉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2027년 정제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구조는 점차 타이트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대미 구리 수출은 11월 기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2026년 이후 안정 국면에 접어든 뒤 평균 톤당 11,400달러 수준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재고 소진이 예상되는 2026년 하반기부터는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미국의 ‘깜짝’ 3분기 GDP 지표를 소화하며 상승 출발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4.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23년 3분기(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날 미국의 10월 내구재 수주와 10~11월 산업생산 지표도 함께 발표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3천137억 달러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산업생산은 10월에 0.1% 감소한 반면, 11월에는 0.2% 증가했다.
CIBC 캐피털마켓의 크리스 하비 주식·포트폴리오 전략 헤드는 “현재 시장은 여전히 건강한 상태이며, 밸류에이션도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1990년대 말과 비교하면 버블 조짐은 크지 않고, 기업의 상업적 기반 역시 현재가 훨씬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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