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통상부가 제조업 전반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에 7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제조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AI 모델 개발과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AX 얼라이언스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도 5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출범 100일 만에 참여기관은 기존 1천여 곳에서 1천300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기존 참여기업에 더해 SK, 롯데호텔, 코넥 등 300여 개 기관이 합류했다.
산업 현장 적용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이 새롭게 참여하며 누적 사업 100개를 돌파, 생산성 향상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AI 기반 공정 최적화를 통해 연료비를 20% 절감했고, HD현대미포는 AI 로봇을 활용한 용접검사로 작업시간을 12.5% 단축했다. 농기계업체 티와이엠은 AI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11% 개선했다.
또 올해부터 휴머노이드가 디스플레이·조선 등 제조현장과 유통물류·병원·호텔 등 서비스 현장에 투입됐다.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0개 이상 실증사업을 통해 제조 핵심 데이터를 모으고 AI와 로봇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 10개의 모든 분과가 2030년까지의 기술 개발 및 산업 생태계 조성 로드맵을 마련해 총회에서 발표했다.
산업부는 내년 예산 7천억 원을 투입해 제조 데이터 생성·공유·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AI 팩토리, AI 로봇, 자율운항선박 등 분야별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2030년까지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자동차·가전·바이오 등 부문별 AI 모델 개발도 확대한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산업부는 자동차·로봇·무인기·가전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해 2028년 시제품 출시, 2030년까지 10종 개발을 목표로 한다.
사람 없이 24시간 가동되는 완전 자율공장, 이른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를 K-제조업의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5극 3특 전략과 연계해 수도권에 편중된 제조 혁신을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제조 AX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 50인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AI 팩토리 등 10개 분과를 이끌고 있는 위원장들에게 산업부 장관상이 수여됐으며 이밖에 마린웍스, HL클레무브 등도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정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는 출범 100일 만에 대한민국 제조 AX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제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기업과 기관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