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 중심으로 강화 중인 디지털 환경은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격차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보조기술을 탄생시키는 원천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AI 기술이 시각장애인의 삶에 가져올 가능성과 필요한 정책적 과제를 논의하는 ‘AI 시대, 시각장애인의 새로운 가능성’ 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비장애인과 학업 및 업무 협업 과정에서 자료 접근 및 파악하는 데 속도의 한계를 겪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나 스크린리더로 점자를 한 줄씩 읽어야 했고, 문서구조가 불명확하거나 이미지 파일은 접근조차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요약할 수 있게 됐고, 실시간 화면 해설 기능으로 화면 구성·표의 구조·그래프 의미 등을 음성으로 설명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 평가 전문가’, ‘AI 학습 데이터 품질 검수’, ‘접근성 정책 자문’ 등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직무와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공무원·교사 등 현직 전문가들은 실제 직업 현장의 활용 경험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책 과제로는 ▲AI 접근성 기술 보급 지원 확대 ▲장애인 AI 교육 생태계 구축 ▲서비스 연구 및 개발 과정에 장애인 참여 의무화 등이 제안됐으며, 장애인 스스로의 디지털 역량 강화 의지도 강조됐습니다.
토론자로 참석한 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과 진진희 사무관은 “AI는 장애를 허무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하게 돕는 기술”이라며 “현장 밀착형 AI 훈련 과정을 설계해 장애인의 양질의 일자리 진출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