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트’, 백그라운드재생·저장 기능 더해 출시

[산업일보]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동의의결안을 19일 최종 확정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잠정 동의의결안에서 제시된 ‘영상 중단형 광고’ 제거에 더해 백그라운드재생 및 오프라인 저장 기능 등이 추가됐다.

공정위 김문식 시장감시국장은 27일 공정위 브리핑실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 유튜브 유료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만을 제공해, 한국 소비자의 선택권과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한다고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이에 구글은 지난 5월 동의의결을 신청했고, 공정위는 구글과 협의를 거쳐 동의의결안을 마련하고 이해관계인 및 관계부처 의견 수렴을 실시했다. 이후 제출된 의견을 토대로 전원회의 심의 및 구글과 추가적 협의를 거쳐 동의의결안을 수정·보완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 대다수의 영상을 영상 중단형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고,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저장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 출시된 기존 유튜브 라이트는 광고 제거 기능만 제공되지만, 구글은 한국에 유튜브 라이트를 동의의결을 통해 출시하는 취지를 고려해 두 가지 추가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음악 콘텐츠를 제외한 비음악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되, 음악 권리자가 권리를 보유하는 콘텐츠는 백그라운드 재생·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웹은 8천500원, iOS에서는 1만 900원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출시일로부터 최소 1년간 유지되며, 향후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가격 비율을 해외 주요 국가들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기로 확약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1년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한다. (안드로이드·웹 1만 4천900원, iOS 1만 9천500원) 구독제 상품 가격의 잇따른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구글과 가격 유지 방안을 협의한 결과다.

국내 음악산업 지원을 위한 상생 방안도 수정·마련됐다.

구글은 EBS에 300억 원의 상생기금을 출연하고, EBS는 국내 음악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4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스페이스 공감’과 ‘헬로 루키’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문식 시장감시국장은 “동의의결시, 원칙적으로는 의견 송달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상품을 출시해야 하지만, 구글은 기술적 어려움이 없는 한 연내 출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튜브 라이트 상품을 출시하고, 4~6주간의 점진적 확대 기간을 거쳐 국내 모든 소비자에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동의의결을 통해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의 경쟁질서를 신속하게 바로잡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함께 구글이 동의의결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분기별로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시장지배적사업자의 남용행위를 지속 감시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