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주로 쓰이던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사회문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양웅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308호에서 진행된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 2021 성과발표회’에서 현장 소방 대응력을 높이는 실감형 소방 훈련 콘텐츠에 대해 소개했다.
실감형 소방 훈련 콘텐츠란 VR 기술을 이용한 화재 현장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화재 등의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실전과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전, 비용 등 다양한 여건상 이론 중심의 훈련이 이뤄지다 보니,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은 훈련과 큰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ETRI에서 개발 중인 전신 체감형 실감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화재 상황을 실감 나게 체험하며 훈련할 수 있다는 게 양웅연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VR 콘텐츠는 차량 화재, 가스충전소 화재, 유류 화재 등의 맞춤형 훈련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완전한 몰입 경험을 제공하도록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외에도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방 관창을 구현해 가상으로 화재를 진압하며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시뮬레이터 체험 시 입는 방화복에는 열감 재현 장치를 탑재해 안전하면서도 실제 상황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ETRI는 대전119특수구조단과 협업해 리빙랩을 운영하며 소방관의 직접적인 피드백에 따라 서비스 보완 및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양 책임연구원은 “소방훈련은 팀 활동이 중요한 만큼 향후 합동 실감 소방훈련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서비스를 더욱 체계화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ICT 기반 사회문제 해결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