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객 로봇이 스마트 레스토랑에 방문한 손님을 응대한다. 손님이 무인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요리를 시작한다. 완성된 음식을 사람이 서빙로봇에 놓아주면 손님 테이블로 배달한다.
이 같은 스마트 레스토랑에 관한 시나리오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2021 스마트상점·리테일엑스포에서는 다양한 무인 키오스크를 비롯해 서빙로봇, 요리로봇, 무인 자율주행 청소로봇, 스마트 결재시스템 등 리테일 및 레스토랑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서빙로봇 전문 기업 베어로보틱스(BearRobotics)는 이번 전시회 부스를 레스토랑처럼 구성해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이 회사 황지영 매니저는 “서빙로봇을 레스토랑에 적용할 경우, 공간 맵핑과 함께 테이블 번호를 인식시키게 된다. 이후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로봇이 라이다(LiDAR)센서와 3D 카메라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통해 테이블까지 음식이나 물건 등을 운반한다.”며 “음식이 트레이에서 제거되면, 로봇에 탑재된 무게 센서가 작동해서 무게 변화를 감지 후 자동으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황 매니저는 “그동안 레스토랑에 적용하면서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소프트웨어의 세부적인 사항들의 업데이트나 트레이 등의 소모품 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등의 개선사항들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식당, 레스토랑 등 테이블간 거리가 좁고 어린이 등 사용자의 돌발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로봇 안전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황 매니저는 “베어로보틱스의 창업주는 구글 엔지니어로 일하다 식당을 경영하면서, 이곳에 적합한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 이 때문에 식당안전성에 매우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레스토랑에 아이들이 뛰어다닌다든지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온다든지 등의 돌발 상황을 비롯해 지갑, 열쇠 등 아주 작은 사물 등도 로봇이 빠르게 인식해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로봇이 인력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 매니저는 “미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직 채용이 어렵다고들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궁극적으로, 로봇이 서비스업에 많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치킨로봇,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 만들까
동네를 돌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치킨집이다. 코로나19로 배달시장이 확장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등의 압박은 나날이 소상공인들을 옥죄이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 사람과 협업하는 닭 튀김(치킨) 협동로봇은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주)로보아르테는 지난해 치킨로봇을 적용한 치킨가게인 롸버트치킨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5호기까지 오픈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주)도 로봇 제조기업 (주)뉴로메카와 지난 10월, 업무 협약식을 맺고, 교촌치킨 레시피에 맞는 전용 로봇을 만들어서 닭 튀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최근 개최한 2021 스마트상점·리테일엑스포에 참가한 (주)에이스로보테크도 치킨 로봇을 시연했다. 이 회사는 SI(System Integration) 기업으로, 수요자가 요구하는 사용에 맞춰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합해 시스템으로 제공한다.
이 회사 김창원 상무는 “일반적으로 로봇 제조 기업들은 로봇 팔 하드웨어와 관련 소프트웨어만 공급한다. 그리퍼 제조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기업과 달리, SI 기업은, 예를 들면, 치킨 로봇시스템의 경우에도 유니버설로봇, 두산로보틱스, 뉴로메카 등 다양한 로봇제조사와 그리퍼 제조사의 제품을 조합해 각 사업장에 맞는 시스템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 휴게소에 협동로봇으로 치킨로봇시스템을 공급했고, 점점 더 확산 추세이다.”며 “최근 가장 핫한 시장이 푸드테크 분야이다. 전통적인 치킨시장이 기술(Tech)을 만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즉 치킨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로봇을 활용해서 푸드테크로 하는 것은 블루오션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