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거시경제와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오프라인 거래가 강세를 보이던 중남미 소비시장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20년 중남미 온라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3.3% 성장해 시장규모도 최초로 1천억 달러를 넘겼다. 특히, 3천800만명이 코로나를 계기로 최초로 온라인 구매를 경험했다.
국가별 성장세를 보면 변화의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코트라의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소비 트렌드 변화 및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각국 전자상거래 시장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멕시코 81% ▲브라질 66% ▲칠레 30% ▲페루 50%로 중남미 이커머스가 급성장 중임을 알 수 있다.
신용카드, 비대면 결제 증가
기존의 중남미는 현금결제 위주의 시장으로 계좌 보유 인구도 전체의 50%에 불과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중남미에서도 결제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아메리카 마켓 인텔리전스(America Market Intelligence, AMI)가 마스터카드 (Mastercard)와 함께 중남미 13개국을 대상으로 2020년에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코로나로 인해 현금사용을 줄이고 카드 등 대체 수단을 이용했다고 답했고, 칠레(67%)와 페루(68%)에서 그 비중은 더 높게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도 2021년 전체 소매 구매 중 카드 사용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앱과 QR코드를 활용한 페이팔(PayPal),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 등 디지털 결제 시스템으로의 전환 움직임도 활발하다.
주요 기업의 디지털 대응 전략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에 따라 기업들은 앞다투어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1위 기업인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와 아마존 멕시코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은 물류창고 확대, 배송 시스템 개선 등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멕시코의 리베르풀(Liverpool), 브라질의 히아슈엘로(Riachuelo) 등 주요 중남미 유통 기업들도 인터넷 주문 후 현장에서 수령하는 ‘클릭 앤 콜렉트(Click and Collect)’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력한 록다운 기간에 성장한 배달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화장품을 배송하고(배달앱 라피, Rappi), 페루에서는 개인위생 제품을 1시간 내 신속 배달해주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중 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은 “KOTRA는 한국 기업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 멕시코, 브라질, 페루 등에서 온라인 플랫폼 입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