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업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이 개별 기업의 범주를 넘어 공급망 전체의 필수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제조기업들은 협력업체의 AX 체질 개선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생태계 전반의 AI 적용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한국경제인협회(FKI, 이하 한경협)가 최근 제조업 매출액 8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협력사 AX 확산 현황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 응답 기업 200개사 중 45%가 협력사의 AI 도입을 지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은 39.5%, 정착 단계는 5.5%였다. 계획은 있으나 착수 전이라는 응답은 24%에 달했다.
응답 기업 중 91.5%는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AX가 제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답했다. 구제적인 지원 계획이 없는 62개 기업 중에서도 82.3%가 공급망 AX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기업들이 협력사 AX 지원에 나서는 요인으로는 ‘생산성 향상(48.8%)’이 가장 높았다. ‘공급망 리스크 대응(22.9%)’, ‘비용절감(19.6%)’, ‘규제대음(6.3%)’이 그 뒤를 따랐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AX가 상생을 넘어 생산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향상해 경영 성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력사 AX 지원은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34.4)’나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23.8%)처럼 데이터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다만 현장 확산 과정에서 체감하는 장벽은 높았다. 가장 큰 난제로는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43.4%)’이 꼽혔다. ‘데이터 연계·표준화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22.7%)’과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17.5%)’도 어려움의 이유로 지목됐다.
협력사 AX를 지원 중이거나 계획 중인 기업은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50.5%)’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보고 있었다.
지원 계획이 없는 기업에서는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28.6%)’ 및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23.2%)’와 더불어 ‘자사 AX 수준 미비(14.3%)처럼 기업 내부 한계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응답 기업의 86.5%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우선 정책 과제로는 '협력사 AI 도입 비용 지원'(43.7%)과 '업종·공정별 범용 AI 솔루션 및 표준모델 개발'(25.5%)이 제시됐다.
한경협은 정부가 초기 비용 완화와 공동 인프라 구축을 맡고, 기업에서 협력사와 데이터 연계와 공동 현장 실증을 주도하는 민관 역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혁민 한경업 성장전략실장은 보도자료에서 ‘제조업 AX는 소부장을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함께 전환해 생태계 전반의 생산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단위의 AX 확산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