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통적 기계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커넥티드카 산업이 시동도 걸기 전에 덜컹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이하 NIPA)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업체가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카는 스마트폰, 4G 서비스의 일반화, eCall 등 사고방지 텔레매틱스 서비스 제도화, 카쉐어링, 대중교통 시스템 가용성 증대 등 전통적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 약화로 커넥티드카 확산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카 산업은 시제품 생산 등 미래 시장을 대비하는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매출 발생이 시작되는 시장 진입기 기업은 36%를 차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미러링, HMI 등 커넥티드카 플랫폼 사업은 시제품 생산 및 시장 진입 단계로 조사됐고, 통신모듈 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 분야는 기술 표준 및 개발 속도에 따라 다양한 사업 추진 양상을 기록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차량 보안 등 콘텐츠 분야는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보급 대중화로 시장 진입 및 성장기를 기록 중인 반면 망서비스는 기술 개발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커넥티드카 업체의 실적을 살펴보면, 평균 매출은 363억7천만 원, R&D 투자규모는 9억8천만 원으로 집계되며, 매출 대비 R&D 투자는 2.7%로 국내 첨단업종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는 5.46%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른, 커넥티드카의 경쟁력 수준은 디바이스 분야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일부 분야가 세계 시장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플랫폼 분야는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현재, 미국은 V2V 서비스 탑재를 의무화(2017)하고 있으며, 유럽은 eCall 시스템 의무화(2018) 등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본격적인 적용에 대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완성차업체는 커넥티드카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외부 업체와의 협력에 따른 보안 및 안전 이슈가 부담스럽고, 전장 부품업체도 완성차 업체의 로드맵에 따라 준비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는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NIPA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V2X 부문, 텔레매틱스 등 신규 시장이 개화하고 있으나, 통신모듈, SoC 칩, 핵심 솔루션은 대부분 외산을 활용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시장 참여로 인한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국내 커넥티드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결성 서비스 탑재 의무화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도입과 국가 연구개발 과제 발굴, 커넥티드카 컨트롤 타워 신설 등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