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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위협 급증하는데… 침해사고 80% 달하는 중소기업 지원은 ‘뚝’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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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위협 급증하는데… 침해사고 80% 달하는 중소기업 지원은 ‘뚝’

분기당 444만 건 공격 노출… 보안 취약점 1천332건 발견돼도 조치는 “권고뿐”

기사입력 2026-10-16 14: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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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국내 컴퓨터 시스템을 노린 온·오프라인 사이버 공격이 한 분기에만 444만 건을 넘어서는 등 보안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침해사고의 80% 이상이 집중된 중소기업 대상 정부 지원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당국이 민간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하거나 기술지원을 실시하더라도 후속 개선 조치가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어, 해킹 피해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사이버 위협 급증하는데… 침해사고 80% 달하는 중소기업 지원은 ‘뚝’
(AI 제작 이미지)


3분기 국내 웹·로컬 사이비 위협 444만5천971건 탐지… 교묘해지는 침투 수법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가 15일 발표한 ‘3분기 한국 보안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카스퍼스키 시큐리티 네트워크(KSN) 참여자 컴퓨터에서 탐지된 사이버 위협은 인터넷(웹) 기반 129만844건, 로컬 기반 315만5천127건 등 총 444만5천971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웹 기반 공격에 노출된 국내 사용자는 전체의 9.2%로 전 세계 126위를 기록했다. 웹 기반 위협은 주로 브라우저와 플러그인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Drive-by Download)’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용자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조작이나 인지 없이 시스템 침투가 발생한다.

특히 레지스트리나 윈도우 관리 도구의 구독 기능을 악용해 디스크에 단일 객체를 남기지 않는 ‘파일리스(Fileless)’ 악성코드는 정적 분석을 통한 사전 적발이 어렵다. 사용자가 악성 파일을 정상 프로그램으로 오인해 직접 내려받도록 유도하고, 분석을 우회하고자 코드를 난독화하는 사회공학 기법도 기승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경로를 통한 로컬 위협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다. 3분기 국내 KSN 참여자의 18.9%가 로컬 위협의 공격을 받았으며, 국가별 위험도 순위는 전 세계 73위로 나타났다. 로컬 감염의 상당수는 USB 드라이브나 외장하드 등 이동식 매체를 매개로 확산되는 웜과 파일 바이러스다.

카스퍼스키 측은 알려지지 않은 악성 행위와 소프트웨어 취약점 악용 시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려면 머신러닝 기반의 행동 탐지 및 익스플로잇 예방 기술이 요구되며, 방화벽과 안티루트킷, 이동식 장치 제어 등 다계층 방어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이버 침해사고 80% 이상이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 대상은 2년 새 68.6% 급감

문제는 이처럼 정교해지는 사이버 공격의 화살이 보안 전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접수된 전체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2천383건 가운데 중소기업의 신고 건수는 1천913건으로 전체의 80.3%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체 침해사고 신고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7%에 달했다.

침해사고가 중소기업에 편중되고 있음에도 정부의 방어망 지원 규모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KISA가 수행하는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사업 대상 기업 수는 2023년 1천555개에서 2025년 488개로 2년 사이 68.6% 줄어들었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사후관리 탓에 동일 기업이 거듭 해킹 표적이 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202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사이버 침해사고를 2회 이상 신고한 반복 피해기업은 총 782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60.9%에 해당하는 476곳은 KISA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은 이력이 있음에도 재차 침해사고를 겪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준호 의원은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 컨설팅 직후에는 보안 수준이 일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지만, 전체 침해사고 신고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에 몰려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현행 지원 규모가 적정한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지원기업 수나 컨설팅 직후 점수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KISA는 지원 이후 실제 침해사고가 줄었는지 확인하고, 반복 피해기업은 취약점 개선과 재발 방지까지 이어지도록 사후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간 민간 보안 취약점 1천332건 발견하고도 시정은 ‘자율 권고’… 제도적 강제성 부재

사전 예방 차원에서 진행되는 정부의 보안 점검 및 훈련 역시 강제성 없는 사후 조치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이 KISA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ISA는 민간기업의 해킹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킹메일 유포,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모의침투 등 사이버 위기대응 훈련을 운영 중이다. 최근 5년간(2022년~2026년 8월) 실시된 모의침투 훈련 과정에서는 총 392개 민간기업에서 1천332건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연도별 적발 건수는 ▲2022년 263건 ▲2023년 297건 ▲2024년 246건 ▲2025년 379건 ▲2026년 8월 기준 147건으로 매년 수백 건의 보안 허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KISA는 훈련 과정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도 해당 기업에 개선을 ‘권고’하는 데 머물렀다. 실제 취약점 보완 여부는 전적으로 기업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권고사항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나아가 통신·금융·의료 등 국민 일상과 직결돼 보안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핵심 민간분야조차 위기대응 훈련 참여가 기업의 자율 신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KISA 측은 자율참여 방식이라는 이유를 들어 훈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제도 개선안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천호 의원은 ‘북한의 해킹 공격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민간기업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도 개선 여부를 기업 자율에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주요 민간분야의 보안점검을 강화하고, 중대한 취약점은 실제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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