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알루미늄 가격이 공급 부족 완화 전망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1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투자자들의 부재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구리도 1% 넘게 하락하는 등 런던금속거래소(LME) 6대 비철금속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금속 가격 전반을 압박했다.
이날 LME에서 알루미늄은 1.5% 넘게 하락하며 12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걸프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데다 인도네시아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 기대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맥쿼리는 중동 지역의 알루미늄 생산시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공급 부족 전망치를 82만톤으로 조정했다. 종전 전망보다 공급 부족 규모를 12만톤 줄였다.
내년에는 수급 상황이 반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는 내년 알루미늄 시장이 41만톤의 공급 과잉을 기록하고 평균 가격은 톤당 3,050달러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 역시 달러 강세를 피하지 못했다.
LME 구리는 중국 투자자들의 부재로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1%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가격을 압박했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에서도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관리자급 노조가 단체협약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구리 가격의 하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최근 구리 시장에서는 칠레 주요 광산의 노사협상이 공급 측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센티넬라 광산에서도 노조가 단체협약안을 거부한 가운데 에스콘디다에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광산 공급 상황에 집중되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을 압박한 가장 큰 거시경제 변수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였다.
뉴욕증시는 높은 중장기 국채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출발했다. 마이크론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높은 금리에 대한 경계심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5.34%까지 상승했고 30년물 금리도 5.6%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중 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뉴욕증시도 낙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지만 올해와 내년 추가 긴축 가능성이 중장기 국채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0.5% 넘게 상승해 102 초반에서 거래됐다. 달러 가치 상승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수요자의 달러 표시 원자재 구매 부담을 높여 비철금속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유가는 반대로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2.8% 오른 배럴당 100.80달러에 거래되면서 다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비철금속 시장은 높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가 단기적인 가격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품목별 공급 변수가 가격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은 중동 지역의 생산 정상화와 신규 공급 전망이, 구리는 칠레 주요 광산의 노사협상 상황이 각각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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