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저가 모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모델 개발사들도 성능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생성형 AI 모델 이용료 다변화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AI 모델 중개 플랫폼인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월간 토큰 처리량에서 저가 모델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OpenAI, Anthropic, Google 등 주요 미국 AI 기업 3개사의 토큰 처리량 점유율은 올해 1월 54.6%에서 6월 33.4%로 낮아진 반면, 중국 주요 5개사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3%에서 48.3%로 상승했다. 소비자의 토큰 당 가중평균 지불 금액을 나타내는 토큰 지출 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저가 모델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AI 활용 방식도 비용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임직원의 AI 활용을 장려하기보다 토큰 사용량과 지출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보고서는 모델 개발사들이 이러한 수요 변화에 대응해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성능이 높은 고가 모델과 중간 가격대 모델, 저가 모델을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동시에 중저가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전 세대의 고가 모델과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순수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가격 경쟁 심화가 소비자에게는 선택지를 확대하는 요인이지만, 모델 개발사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낮은 가격으로 신규 수요를 확보하더라도 토큰 당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사용량을 충분히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순 연구원은 “토큰 원가 절감이 AI 모델 개발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모델 개발 이후에도 이용자의 질의에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서 연산 자원과 전력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인프라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모델 자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추론에 필요한 연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저전력·저비용 반도체인 NPU 수요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시장 선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