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일본과 한국의 공작기계 수주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부품 중심이었던 기존 수요 구조에서 벗어나 우주항공과 방산, IT,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고부가 정밀가공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이 11일 발표한 '일본과 한국의 공작기계 수주 호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공작기계공업회(JMTBA)의 8월 공작기계 수주는 1천979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내수는 515억 엔으로 62%, 해외 수주는 1천463억 엔으로 66% 늘었다. 올해 1~8월 누적 수주는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한국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KOMMA)에 따르면 7월 공작기계 수주는 3천68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6월에도 3천843억 원으로 31% 늘었으며, 1~7월 누적 수주는 2조2천400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해당 보고서는 6~7월 생산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해 수주 증가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요 업체들의 실적과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DMG MORI(디엠지모리), FANUC(화낙), 마키노, 오쿠마 등 주요 4개사는 모두 연간 수주 목표를 상향했다. 특히 DMG MORI는 올해 수주 목표를 기존 5천400억 엔에서 5천800억 엔, 다시 6천300억 엔으로 두 차례 높였다.
이러한 수주 상승의 원인으로 해당 보고서는 수요처 변화를 지목했다. 과거 공작기계 시장의 주요 수요처였던 자동차·부품 외에 우주항공, 방산,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의료 등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DMG MORI의 경우 전체 수주의 약 70%가 우주항공·방산·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에너지·의료 분야에서 발생한다고 밝혔으며, 마키노의 우주항공 관련 수주도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통상 약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관련 업체의 매출과 가동률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