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의 핵심 도구이자 주요 표적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사이버 위협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북한이 주도하는 해킹 세력을 중심으로 AI를 악용한 공급망 침해와 클라우드 공격이 단시간 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기업들의 빠른 대응 체계이 요구된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6 위협 헌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도입됨에 따라 공격자들 역시 AI 인프라 악용, 소프트웨어 공급망 침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악용 등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위협헌팅 조직 오버워치(OverWatch)의 분석 결과, AI 에이전트가 주도한 탐지 리드는 사람이 직접 유발한 리드보다 2.5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공격 캠페인에서는 단 2분 만에 약 20만 건의 AI 모델 요청이 발생하기도 했다.
취약점 악용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올해 상반기 개념 증명(PoC)이 공개된 취약점 악용 사례의 88%가 48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특히 중국 연계 공격 세력인 ‘볼트 판다(VAULT PANDA)’와 ‘제네시스 판다(GENESIS PANDA)’는 취약점 공개 후 24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해 발견된 공통보안취약점공개항목(CVE)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4만 8천 개에 달했으며, 올해 6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7천400개가 보고됐다.
AI 생태계를 겨냥한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도 확산 중이다. 북한 연계 공격 세력 ‘스타더스트 천리마(STARDUST CHOLLIMA)’는 131개의 ‘마스트라(Mastra)’ AI 프레임워크에 악성 npm 패키지를 주입했다. 사이버 범죄 세력 ‘알터드 스파이더(ALTERED SPIDER)’는 하루 동안 3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종속성을 침해해 클라우드 환경에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를 겨냥한 사이버 범죄 활동은 전년 대비 171% 늘었으며, 신뢰된 인증 워크플로우를 노린 음성 피싱은 2배, 디바이스 코드 피싱 시도는 15배 늘어났다.
애덤 마이어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격 대응 작전 총괄은 'AI는 이제 사이버 공격에 내재화됐다'며 '해킹의 기획부터 실행, 확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기업이 방어해야 할 공격 표면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보안 대책 마련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공격에 맞서 방어 체계에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