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가 새로운 치안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전 세계 1천5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AI 스마트 안경이 지능형 범죄에 동원되는 추세입니다.
최근 국가기술자격시험 등 주요 시험장에서 기기를 악용한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됐습니다.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가 문제를 인식하면, 탑재된 AI가 정답을 분석해 렌즈나 음성으로 전달하는 수법입니다.
사생활 침해 범죄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손가락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읽는 기술로 조작을 숨기고, 불법 소프트웨어나 스티커로 촬영 표시등을 가리는 꼼수까지 등장해 ‘변태 안경’이라는 오명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범행 기기에서 데이터를 삭제해도 완전 범죄는 불가능합니다. 안경에서 촬영된 사진과 인공지능 질의응답 기록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Wi-Fi)를 통해 용의자의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실시간 동기화되기 때문입니다.
마에스트로 포렌식은 이러한 페어링 구조를 역추적하는 전용 솔루션을 내놨습니다. ‘오토 컬렉터’ 기능으로 여러 AI 서비스에 분산된 로그인 계정과 대화 내역을 한 번에 수집해 범행 정황을 입증합니다.
김종광 마에스트로 포렌식 대표는 “디지털 범죄가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AI 안경과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기기에서 생성되는 증거를 통합 분석하는 새로운 수사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AI 안경이 일상에 안착하려면, 기기 자체의 보안 조치 의무화와 범죄 악용을 막을 공공 수사망 고도화 등 사회적 방어망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