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엑스(COEX)의 서울시 강남복합환승센터 건설 연계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촉발된 전시업계의 우려가 민·관 상생 협력을 통해 해소 국면을 맞이했다.
전시주최자협회와 한국무역협회(KITA), 코엑스, 전시산업진흥회, 서울경제진흥원, 인천관광공사, 킨텍스(KINTEX) 등 7개 기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전시업계 상생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로 내년 하반기부터 약 1년 6개월간 코엑스 A‧C홀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 기간 중 전시회 개최를 위한 대체 공간 확보 및 코엑스 미배정 전시회의 주요 전시장 대관 등의 상호 협력을 내용으로 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월 코엑스와 무역협회가 리모델링 공사로 A‧C홀의 운영중단을 통지한 이후 2월부터 전시업계의 애로사항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수렴 간담회를 비롯한 논의를 15차례 이상 이어온 끝에 이번 MOU와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산업부 김열규 무역진흥과장은 “이러한 과정은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안을 찾는 상생의 과정이었다”라고 의미를 살폈다.
김 과장은 “정부의 목표는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2028년 12월까지 단 한의 전시회도 차질 없이 정상 개최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정부는 대체 전시장을 활용하는 전시회에 가점을 부여하고 지원 금액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대체 전시장 확보부터 코엑스 재입성까지…전시회 연착륙 지원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공유됐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김소민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코엑스에 2027년 하반기 대관 신청을 했으나 미배정됐던 전시회 30개 중 26건은 대체 전시장으로 이동해 개최하기로 했으며 2건은 코엑스로 재배정 됐고 2건은 주최사 내부 사정으로 개최 취소됐다.
‘한국전자산업대전’, ‘서울카페쇼’ 등 대형 전시회 6건은 킨텍스로 이동하며, ‘더 메종’과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비롯한 B2C 위주의 전시회 7건은 세텍에서 개최한다. 또한 코엑스마곡과 aT센터에 각각 6건이 배정됐으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1건은 송도컨벤시아로 자리를 옮긴다.
김 본부장은 “여러 전시기관의 도움으로 대체 전시장을 희망했던 모든 전시회를 차질 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전시산업진흥회는 ▲2027년 국내 전시회 개최지원 대상 선정 시 지원액 상향 인센티브 부여 ▲코엑스 미배정 전시회가 지방 이전 개최 시 지원사업 우선 선정 ▲서울 외 지역 개최 전시회 대상 전시장 임차비 한시적 지원(최대 20%) ▲국내 홍보비‧기업 참가비‧운송비 지원 등 실질적인 재정 및 인프라 지원책을 추진하며, 2028년 개최 예정인 전시회를 대상으로도 지원을 이어간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코엑스 측도 지원에 나선다. 공사 기간 그랜드볼룸, 아셈볼룸 등 대형 컨벤션 시설을 전시 용도로 사용할 경우 적용되던 50%의 할증료를 면제하며, 준비·철거를 위한 무료 사용 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연장한다.
코엑스 지하몰의 메가박스와 협력해 상영관 2곳을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과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공사 완료 후에는 이탈 전시회의 대관 불이익 조항을 미적용하고, 리뉴얼 전시홀에 우선 배정하면서 코엑스 재입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산업 외연 확대 계기 기대…정부 8월 말 전시산업 로드맵 예고
한국전시주최자협회 강주용 회장은 “지난 6개월간 벼랑 끝에 몰린 것처럼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코엑스의 전향적인 규정 개정, 여러 전시기관의 협조 덕분에 대체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시회가 끊이지 않고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관계 기관들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고범서 무역센터-GITC 건설추진단 부단장은 “공사 기간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무역협회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동안의 협의회 과정에서 공유했듯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 면적을 확충하고, 세계적인 MICE 플랫폼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라고 전했다.
송도컨벤시아를 운영하는 인천관광공사의 소연수 송도컨벤시아 사업단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코스메틱스라는 큰 행사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주최 측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전시장이 3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해 해외 바이어를 대거 초청하겠다고 의욕을 밝혔으며, 인천관광공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전시회 개최를 지원할 계획이며, 인천광역시와 예산적 지원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한국 전시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해 이달 말 전시산업 발전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