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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150℃에서 결 맞춰 쌓는다
김성수 기자|ks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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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150℃에서 결 맞춰 쌓는다

KAIST, 반데르발스 소재의 에피택시 구현 성공

기사입력 2026-07-29 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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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150℃에서 결 맞춰 쌓는다
AI를 이용해 에피택셜 원자층증착법을 이용한 텔루륨 박막 성장 개념을 형상화한 이미지 (자료=KAIST)


[산업일보]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을 비롯한 국내외 공동연구진이 150℃의 낮은 온도에서도 반데르발스 소재(원자층을 종이처럼 얇게 겹친 차세대 2차원 반도체 소재) 위에 새로운 반도체를 손상 없이 정밀하게 쌓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서준기 교수 연구팀이 한양대 송봉근 교수 연구팀, 미국 라이스대학교 이모 한(Yimo Han)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원자층증착법(ALD)을 이용한 새로운 반도체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반데르발스 소재다. 반데르발스 소재는 원자층이 여러 장 겹쳐 있지만 층과 층 사이가 약하게 붙어 있어 종이처럼 얇게 떼어낼 수 있는 2차원 반도체 소재다. 서로 다른 소재를 자유롭게 겹칠 수 있어 차세대 AI 반도체와 초저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표면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새로운 반도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런히 성장시키기 어려웠다. 특히 온도를 낮추면 원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기 때문에 성능이 좋은 반도체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텔루륨(Te)을 포함한 전구체(Precursor, 반도체를 만드는 원료 분자)가 표면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장 안정한 위치를 스스로 찾아 박막을 이루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150℃의 낮은 온도에서도 원자층증착법을 통해 텔루륨을 반데르발스 소재 위에 아래층 결정의 원자 배열을 따라 질서 있게 성장하는 에피택시(Epitaxial Growth)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에피택시 성장은 아래층 결정 구조를 따라 새로운 반도체가 원자 단위로 정밀하게 자라는 고품질 반도체 제조 기술이다. 이는 벽돌을 아무렇게나 쌓는 것이 아니라 모든 벽돌을 같은 방향으로 반듯하게 쌓는 것과 같아, 전기가 더 잘 흐르고 반도체 성능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이셀레늄화 텅스텐(WSe₂), 이황화 몰리브덴(MoS₂), 이셀레늄화 레늄(ReSe₂), 운모(Mica) 등 다양한 반데르발스 소재에도 적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반도체로 트랜지스터와 광전자소자도 직접 제작해 실제 반도체 소자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서준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낮은 온도에서도 반데르발스 소재 위에 고품질 반도체를 손상 없이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보여준 성과”라며 "앞으로 다양한 차세대 반도체를 하나의 칩 위에 자유롭게 집적하는 핵심 제조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 관련 정책과 동향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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