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는 인력난과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산업과 공정마다 작업 환경이 달라 적합한 자동화 솔루션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브릴스(BRILS)는 이러한 구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로봇 자동화 기술을 모듈 형태로 표준화하고 있다. 브릴스는 오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6 로보월드’에 참가해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다.
모듈화 플랫폼 통해 다양한 산업군의 요구에 대응
브릴스의 핵심 경쟁력은 현장에서 검증한 요소기술을 독립된 모듈로 표준화한 데 있다. 고객의 공정에 따라 필요한 기술 블록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전진 브릴스 대표이사는 ‘고객사나 산업 환경이 바뀔 때마다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던 기존 방식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릴스는 최근 5년간 약 1500건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회사 측은 축적한 요소기술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착수부터 구축까지 걸리는 기간을 통상 6개월에서 평균 2개월 안팎으로 단축했다고 했다.
전 대표이사는 로봇 본체 판매보다 고객 공정에 맞게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시스템통합 사업에서 더 큰 부가가치가 발생한다고 봤다. 그는 "로봇을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하려면 공정 설계와 주변 장비 연동이 필요하다"며 "최종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솔루션 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브릴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 추진과 동시에 인천-아산-대구를 잇는 로봇 생산·연구 삼각 거점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 대표이사는 “대구 수성알파시티에는 차세대 AI 및 핵심 부품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전문 연구시설을 신축하고, 인천 송도 로봇제조센터는 제조·실증·교육을 결합한 거점으로 증축할 예정”이라며 “아산 둔포 산업단지에 표준 자동화 셀 양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별 프로젝트마다 장비를 새로 제작하는 대신 공통 모듈을 반복 생산해 조달 비용과 구축 기간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브릴스의 시선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향하고 있다. 2025년도 매출액의 약 36.9%가 수출을 통해 발생했으며, 그 중에서도 미국 시장의 비중은 약 78.2%를 차지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큰 미국 시장 환경이 공정 기간을 단축하는 브릴스의 모듈화 방식과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한 전 대표이사는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에 현지 법인 BRILS USA LLC를 설립했으며, 이를 거점으로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 로보월드에서 모듈화 플랫폼 기술력 직접 시연
브릴스는 올해 열리는 로보월드의 참가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확대하고 전시장에 실제 물류 컨베이어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자율주행로봇이 공정과 연동되는 과정을 시연한다. 팔레타이징과 용접, 부품 공급, 교육용 자동화 장비로 구성한 ‘이지 솔루션’ 시리즈도 공개한다.
AMR에 대해 전 대표이사는 “전시장에 실제 물류 컨베이어 라인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해 AMR이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자동화 공정을 생동감 있게 시연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지팔레타이징을 비롯해 이지 웰딩, 이지 픽앤피드, 이지 에듀케이션 등으로 구성된 이지 솔루션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릴스는 2023년 로봇월드에 처음 참가한 이후 매년 전시 규모를 확대해 왔으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로봇월드 어워드'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로보월드 기간 중 미국 '벤처소스', 스페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악세르티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보월드는 브릴스의 독보적인 모듈화 플랫폼 기술력을 바이어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검증의 장”이라고 언급한 전 대표이사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브릴스의 핵심 기술과 실제 제조 현장에 즉시 도입할 수 있는 로봇 모듈화 플랫폼과 피지컬 AI 솔루션을 제시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전략적 채널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전 대표이사는 “브릴스는 핵심 요소기술을 모듈화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제조와 물류, 식품, 자동차 검사 분야를 넘어 우주항공, 방산, 의료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산업마다 다른 안전 기준과 공정 조건을 모듈 방식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표준화할 수 있는지가 향후 사업 확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