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비철금속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품목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알루미늄은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급락한 반면, 구리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LME 3개월물 알루미늄은 전일 대비 4.67% 하락한 톤당 3,377달러를 기록하며 약 2개월 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향후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별도 협상으로 다루기로 했으며, 관련 양해각서(MOU)는 이번 주 스위스에서 정식 서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와 원자재 물류의 핵심 통로다.
지난 2월 말 이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걸프 지역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의 수출 환경도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걸프 지역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약 9%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 거점이다. 이 지역 생산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완제품을 수출하고 알루미나 등 원료를 수입해왔다.
다만 물류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선사들은 해협 개방이 발표되더라도 실제 운항 재개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수 있으며, 안전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적 요인도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마렉스(Marex)의 알래스테어 먼로 수석 베이스메탈 전략가는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50일 이동평균선인 3,575달러 아래로 내려온 점이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100일 이동평균선 수준인 3,396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구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LME 3개월물 구리는 0.4% 상승한 톤당 1만3,748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1만3,893.50달러까지 오르며 6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데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산업금속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완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낮추고 제조업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향후 가격 방향성은 미국·이란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물류 정상화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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