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불발생 건수 자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피해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송배전 등 전력 관련 설비 및 시설이 상당수 산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대형 산불이 전력망 공급에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위기 초대형 산불방지를 위한 전력설비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세미나의 발제자로 나선 산림청 금시훈 산불방지과장은 산불로 인한 산림 및 전력설비 피해에 대해 언급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초대형 산불재난에서 산림과 전력설비 피해와 위험요소 진단’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금 과장은 “가공선로인 산림지역의 전력설비는 산불의 피해자이면서도 발생원”이라며 “산불로부터 피해 차단을 고려한 전력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송전탑 4천300여 기와 가공선로가 경기도 및 강원‧경북 지역에 70% 가량이 밀집돼 있다. 아울러 변전소 900여 곳도 대규모 부지의 필요성과 지역 민원 문제로 인해 산림에 설치돼 있다.
이 자리에서 금 과장은 산불에 의한 전력설비의 피해를 송전설비와 배전설비, 전력계통으로 나눠서 설명했다.
“송전설비의 경우 산불이 발생하면 고온의 복사열과 화염에 노출돼 철탑의 강도가 저하되고 애자의 절연 성능도 감소된다”고 말한 금 과장은 “전선 처짐과 송전선 단선 등의 문제도 함께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배전설비와 전력계통에 대해 금 과장은 “산림과 인접한 배전설비는 전주 소실과 변압기 손상, 개폐기 파손, 배전선 단락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전력계통도 산불이 발생하면 지역‧광역단위의 정전 발생과 이로 인한 산업시설 가동 중단, 통신 장애, 응급의료체계 마비 등 사회 전반의 기능이 저하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금 과장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산불로부터 전력설비의 안전을 확보한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금 과장은 “선하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 및 합리적인 관리 방안 수립이 급선무”라고 언급한 뒤 “변전소 등 시설 배치 시 산불 발생이나 확산 등의 영향력을 사전에 분석하고 중요 구간에는 지중하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