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4월 상업용 빌딩 거래, ‘양보다 질’…건수 줄었지만 300억 이상 대형 거래가 이끌었다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플래닛 집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는 “건수는 줄고, 금액은 늘어난” 흐름을 보였다. 중소형 자산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300억 원 이상 대형 자산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강화되면서 시장이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량 10.6% 감소에도 총액은 3.4% 늘어
4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1,142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1,278건과 비교하면 10.6%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거래금액은 3조343억 원에서 3조1,373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전년 동월(1,335건, 3조7,624억 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14.5%, 거래금액은 16.6% 줄어 여전히 예년보다는 위축된 수준이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대형 거래가 시장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17개 시도 중 12곳, 거래량 줄어…대전·세종은 금액 크게 뛰어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12곳에서 전월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다. 울산은 33건에서 14건으로 57.6%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충북(-31.9%), 광주(-28.6%), 강원(-28.3%), 대구(-25.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세종(3건, +50.0%), 대전(24건, +41.2%), 부산(78건, +2.6%), 서울(221건, +1.8%)은 거래량이 늘었고, 제주는 17건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9개 시도에서 전월보다 줄었다. 제주는 272억 원에서 102억 원으로 62.5% 감소했고, 울산(-54.2%), 전남(-41.3%), 경북(-39.5%), 충남(-29.1%) 등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반면 대전은 241억 원에서 1,636억 원으로 578.8% 늘었고 세종도 10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광주(187.7%), 인천(76.5%), 강원(40.5%) 등도 거래금액이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 소수의 대형 거래가 통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00억 이상 거래 두 배로…서울 집중 현상 뚜렷
금액대별로 시장을 나눠 보면 ‘대형 자산 선호’가 분명히 드러난다. 4월 300억 원 이상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는 16건으로, 전월 8건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300억 미만 구간에서는 모든 구간에서 거래량이 줄었다.
100억 이상 300억 미만은 39건에서 27건으로 30.8% 감소했고, 10억 미만은 665건으로 15.7% 줄었다. 50억 이상 100억 미만은 73건(-8.8%), 10억 이상 50억 미만은 361건(-0.3%)으로 소폭 내렸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소액 거래는 수도권과 지방에 고르게 분포하지만, 고가 거래일수록 서울 쏠림이 두드러진다.
50억 이상 100억 미만 거래 73건 중 43건(58.9%)이 서울에서 이뤄졌고, 100억 이상 300억 미만 27건 중 25건(92.6%)이 서울 물건이었다. 300억 이상 거래 16건 중 11건(68.8%) 역시 서울에 집중됐고, 나머지 5건이 경기·인천·대전·광주·부산에 각각 1건씩 분산됐다.
거래 ‘양’은 화성, ‘값’은 강남…최고가는 영등포·수지·종로·유성·논현
시군구별로는 경기 화성시에서 38건으로 가장 많은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가 이뤄졌다. 서울 강남구(29건), 부산 부산진구(26건), 경기 파주시(22건), 서울 종로구(21건)가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 기준 1위는 서울 강남구로, 한 달 동안 4,581억 원 규모의 상업업무용 빌딩이 손바뀜했다. 서울 종로구(2,541억 원), 서울 영등포구(2,163억 원), 경기 용인시(1,650억 원), 대전 유성구(1,315억 원)도 상위권에 올랐다.
단일 거래 기준 상위 5건은 서울과 수도권, 대전에서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5가 소재 건물이 1,582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빌딩(1,403억 원), 서울 종로구 인의동 하나손해보험빌딩(1,369억 원), 대전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유성점(1,230억 원), 서울 강남구 논현동 힐탑관광호텔(95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300억 원 이상 대형 빌딩에 자금이 몰리고, 서울 핵심 상권과 주요 거점 자산에 거래가 집중되는 흐름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중소 규모 자산 시장에서는 거래가 움츠러든 만큼, 향후 금리·수요 환경 변화에 따라 양극화가 더 심화될지, 아니면 거래 기반이 다시 넓어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